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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
- 작성일
- 2025.5.18
당신만이 알고 있다
- 글쓴이
- 모리 바지루 저
하빌리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주 기가 막힌 문구를 봤어요.
"모든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아는 것은 오직 당신뿐!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오직 당신만이 모든 진실을 꿰뚫게 된다!"
《당신만이 알고 있다》라는 책 표지에 적혀 있는, 이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네요.
소설의 첫 장을 펼칠 때까지만 해도, 다섯 편의 이야기가 이토록 절묘하게 연결될 거라고는 짐작도 못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각각 단편처럼, "제1장 추리소설 「아오카게 탐정의 현금 출납장」", "제2장 청춘소설 「최고 반응!」", "제3장 SF소설 「FUTURE BASS」", "제4장 판타지소설 「라쿠아 브레즈노와 죽은 자의 기억」, "제5장 연애소설 「사랑과 질병」"으로 장르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음식을 만들 때도 모든 맛을 평정하는 강력한 재료가 있듯이, 모지 바지루 소설의 한 방은 SF적인 요소인 것 같아요. 세상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놀라움과 동시에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은, 울컥... 눈물이 핑 도는 감동이었네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는 사립 탐정과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춘들과 사랑하는 연인들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다른 차원의 세계와 맞닿아 있어서 신기하고 놀라웠네요.
"이 세상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알 때까지는,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든 아는 척일 뿐이야." (180p)
세상 모든 것을 죄다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건 아마도 신의 영역이겠지요. 소설은 '당신만이 알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제가 알아낸 건 겨우 그들의 정체였을 뿐, 정확하게 마음까지 알 수는 없었네요. 다만 어떤 마음일지 짐작하고 느꼈다는 것, 그래서 사랑은 위대한 것 같아요.
이 소설은 일본의 신인 작가 모지 바지루의 데뷔작으로, 2023년 제30회 마츠모토 세이초상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음, 이 상이 뭔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마츠모토 세이초 사후 1년 뒤인 1993년 창설된 소설 공모 신인상이래요. 마츠모토 세이초는 본격 추리의 비현실성을 비판하며 미스터리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트릭을 푸는 것만큼이나 사회적 배경과 동기를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을 등장시켜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소재로 작품을 완성했는데 그것이 사회파 미스터리의 시작이라고 하네요. 본격 미스터리만 향유했던 독자들에게 마츠모토 세이초의 작품들은 문화적 충격을 줬고,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사회파 미스터리 붐을 일으켰다고 하니 굉장한 작가인 것만은 틀림이 없네요. 어쩌면 이 소설을 읽은 건 우연이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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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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