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 열혈독서

성난언어학자
- 작성일
- 2013.8.16
동물농장
- 글쓴이
- 조지 오웰 저
민음사
동물농장의 주인 여러분, 당신들에게 다스려야 할 하급 동물들이 있다면, 우리 인간들에겐 다스려야 할 하층 게급들이 있습니다. 120p. 필킹턴의 연설 『동물농장』
『동물농장』 동물들의 사회...그 속에 있는 우리의 모습
고전을 읽자. 고전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다.
조지 오웰의 『1984』가 독서모임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1984』이전에 선행학습으로 조지 오웰의 작품을 읽고 싶었다. 책 장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동물농장』을 꺼냈다. 『동물농장』은 한국사회가 처한 현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나아가는 사회구조가 갖는 한계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오만과 편견을 사놓고 읽지 않았다. 책의 두께에 겁먹고 책 장에 꽃혀만 있었다. 책 장에 꽃혀있는 책 중에 동물농장도 있었다. 책을 구입해놓고 안 읽은 책 중에 한 권이다. 한.... 6년은 된 것 같다.
평소에는 꾸준히 책을 읽지 않는 편이다. 요즘에는 무슨 귀신이 씌었는지 하루에 한 권씩 책을 본다. 물론 다 읽지는 못해도 꾸준하게 읽는다. 마치 <주군과 태양>의 태양이 된 것 같았다. 귀신이 씌었으니...
고전에 큰 관심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아예 관심이 없었다. 고전은 왠지 엄청난 독서량을 바탕으로 무장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왠지 무겁고 딱딱한 느낌도 있고...
동물농장을 읽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다음 독서모임에 조지 오웰의 『1984』가 선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1984』를 읽기전에 조지 오웰의 작품을 하나 읽고 싶어져 읽게 되었다. 책 장에서 먼지만 쌓여있는 책에 대한 미안함도 한 몫 했다. 물론 책의 분량도 적었다.
책은 신선했다. 동물들이 자신을 관리하는 주인 존스를 내쫓고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간다는 점.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인간의 특징을 나타냈다는 점. 결국 동물도 탐욕을 버리지 못해 인간이 된다는 점.
더 나아가 1947년에 ‘인간 = 동물’의 공식으로 인간사회의 모습을 풍자한 부분이 가장 신선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이 공식이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 소름이 끼쳤다. 실제로 반세기가 지났지만 인간의 모습은 하나도 변한점이 없다. 사회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많았을텐데 말이다.
책의 마지막에 ‘돼지 하나가 두 발로 서서 걷고 있었다.’ 의 표현은 탐욕만으로 가득차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돼지를 욕심많은 동물로 비유한다. 가장 적절하게 의인화할 수 있는 동물이라 생각한다.
동물들은 인간의 탐욕. 즉, 농장의 동물들만 부려먹을 뿐이고 직접적으로 생산하지 않는 모습에 분노한다. 우연한 기회에 동물은 반기를 들고 인간을 내쫒는다. 하지만 결국 동물들도 인간처럼 변한다. 어쩌면 암안리에 존재하는 사회안의 계급을 풍자하려고 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동물들의 사회에 빗대어 사회구성원들을 통제하기 위한 규칙을 만들고 감시하는 모습이 적날하게 그려진다. 반란의 소지가 있는 경우에는 즉각처벌하고 잠재우기 위해 선동활동도 꺼리낌없이 한다. 인간사회와 차이가 없다. 동물을 의인화하여 표현을 한 것이니... 당연하다. 하지만 씁슬한 이 기분은 뭘까?
조지 오웰을 인간의 탐욕보다는 인간 구성원이 만든 사회를 비판하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개개인들이 주체가 되는 사회가 아닌 철저한 통제하에 움직이는 모습을 말이다. 우리도 남모르게 통제를 받는다. 대표적인 부분으로 ‘교육’이다.
책을 읽다보면 새끼 개를 어미에게서 떨어뜨려놓고 돼지집단이 교육한다. 철저한 교육을 바탕으로 책 속의 지도자 나폴레옹의 호위를 자청한다. 교육이 만든 결과이다. 게다가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도 그런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동물농장』은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연스럽게 통제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어떠한가? 과거를 들추어본다면 어떠했는가? 마치 『동물농장』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았나? 아니면 사회란 구조자체가 갖는 한계인가?
고전을 읽는 이유와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비록 과거의 작품이긴 하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거와 마찬가지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는 이어져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고전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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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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