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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sijin
- 작성일
- 2023.12.15
회사 밥맛
- 글쓴이
- 서귤 저
arte(아르테)
회사 출근해서 제일 고민하는 것은 바로 점심메뉴.
그룹웨어 주간식단표를 매일 보며, 오늘 먹는 점심메뉴를 관찰한다. 초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월간 식단표를 책상에 붙여놓고 맛있어 보이는 메뉴를 형광펜으로 칠하며 즐거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회사에서 주는 밥의 메뉴는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챙기는건지.
근데 그게 또 하루의 낙이 되기도 하고, 힘이 되기도 한다. 오전근무시간엔 점심시간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
‘회사 밥맛’ 이라는 책은 그날 먹은 메뉴와 그날의 에피소드가 연결된다. 모든 사람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도 그렇다.
친구가 ‘우리 그때 거기 갔었잖아.’ 하면 잘 못알아 듣고, 그때 그거 먹고 거기 갔었잖아. 하면 아주 잘 기억한다. 의식주 중에 식은 본능이라 그런걸까?
그날의 메뉴를 기억하면 그날의 사건이 기억난다. 온도 습도 분위기가 아니라, 그날의 냄새, 맛, 식감... 화나는 일도 힘든일도 밥먹는 시간에 다 같이 모여 앉아 웃고 떠들면 반감되기도 한다. 그만큼 회사에서 갖는 밥 시간은 또 다른 일을 하기 위한 충전의 시간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고 소중하게 생각된다. 그래서 그날 뭘 먹었는지를 기억하며 그날의 사건을 되새기면 그렇게 화날일도 아니였고, 짜증을 낼 일도 아니였던 일이 많다. 대부분의일은 맛 있는 것을 먹으면서 미화되기 때문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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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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