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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우리 아빠
글쓴이
조창인 저
산지
평균
별점9.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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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우리 아빠]

p.73 뒷모습을 보이는 자, 뒷모습을 바라보는 자. 어느 편이 쉽고 간단할까. 아빠의 뒷모습을 기억할 수 없었다. 어쩌면 단 한 번도 뒷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내 뒷모습을 지켜봤을 뿐.
p.81 도무지 그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이젤 앞에 앉으면 눈물부터 쏟아졌다. 그림이 아빠와 나를 분리시켰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그림을 버렸다.
p.159 가난을 겪어보지 못한 자에게 가난은 추상의 세계일 따름이다. 때로는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한다. 궁핍이 인간의 정신을 얼마나 너덜너덜하게 만드는지 인정하지 않는다.
p.280 "죽음 자체는 두렵지 않아. 죽음 뒤에 남겨질 사람 때문에 두려워. 남겨진 자가 나처럼 고통의 터널 속에서 한없이 헤멜까 봐 두려워. 아빠와 같은 꼴이 될 수는 없어."

그렇게 20년이 지나고 20대 끝자락에 서있는 다움은 우연히 촬영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마주하는 모든 흔적에서 아빠를 여전히 미워하고, 어린 시절의 다움을 밀어낸다. 애인 사라는 그런 다움을 계속 감싸주고 이해해주며 세상 밖으로 꺼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런 사람이 어딨어.) 조명감독으로 일하며 일적으로는 사회에서 인정받고 살아가지만 사람들에게 정을 주지 않아 냉혹하다는 평가를 받기까지 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흔적을 찾아 '사락골'에 갔다가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고비를 넘기고 난 후, 마침내 어린 다움을 안아주고 아빠를 사랑해줄 수 있는 다움이 된다.



p.124 "가시고기는요, 아주 쬐끄만 물고기예요. 엄마 가시고기는 알들을 낳으면 어디론가 가버려요. 아빠 가시고기가 혼자서 알들을 돌봐요. 덩치 큰 고기들이 알들을 삼키려 할 때도 목숨을 걸고 싸워요. 아빠 가시고기 덕분에 새끼 가시고기들은 알에서 깨어나요. 너무 지친 아빠 가시고기는 죽어버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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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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