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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대왕
  1.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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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퍼시픽 1
글쓴이
휴 앰브로스 저
플래닛미디어
평균
별점7.3 (6)
팬더대왕


 


스티븐 앰브로스 원작,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커스, 게리 고츠먼 등이 제작한 미국 HBO의 전쟁 드라마 "더 퍼시픽"이 소설로도 나왔군요.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동명의 드라마는 워낙 유명하니까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죠. 드라마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해에 드라마의 컴페니언북으로 이 책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저는 더 퍼시픽을 본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내용은 거의 기억이 안나는지라 드라마와 소설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티븐 앰브로스는 이 책을 완성하지 못한 채 2002년에 사망한 뒤 아들인 휴 앰브로스가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아 완성시켰다고 합니다.



허구가 가미된 소설이라기보다 ​논픽션 역사서에 가깝다고 할 만큼 책은 매우 사실적입니다. 총 다섯 명의 참전용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서로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형태입니다. 그들은 서로 마주칠 일도 없었지만 공통점은 모두 "해병대"라는 점입니다. 바탄에서 포로가 되었다가 탈출하여 미해병대 제1사단 1연대 1대대를 지휘했던 오스틴 쇼프너 중령, 뇌격기 조종사로 미드웨이 해전과 마리아나의 칠면조 사냥 등에 참전했던 버넌 마이클 소령, 과달카날에서 혼자 일본군 1개 소대를 전멸시켜 전쟁 영웅이 되었으나 결국 오키나와에서 전사한 존 바실론 중사, 그리고 태평양전쟁과 함께 해병대에 자진 입대하여 수많은 전투에 참전한 시드니 필립스 상병과 유진 슬레지 일병. 그들이 남긴 일기와 편지, 각종 기록 등을 통해 태평양전쟁을 재현합니다.



간적으로는 태평양전쟁 직전부터 일본의 패망까지, 공간적으로는 바탄, 과달카날, 뉴기니, 펠렐리우, 필리핀, 오키나와까지 미 해병대가 참전했던 모든 전투를 망라하면서 루즈벨트 대통령에 맥아더 원수, 니미츠 제독, 미처 제독, 풀러 대령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들도 등장합니다. 사실 참전용사가 쓴 수기집은 많지만 수기의 특성상 자신이 직접 보았던 것만 국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역사서이자 장교로서의 시각, 조종사로서의 시각, 일개 졸병의 시각까지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엽적이거나 편중된 것이 아닌 전장에서의 공포심, 당시 미국 사회의 모습, 포로의 생활 등 다양한 시각에서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과달카날에서 대활약으로 단숨에 전쟁영웅이 된 존 바실론 중사는 이탈리아계입니다. "이탈리아인들은 싸움을 못한다는 말은 하지 못하게 하십시오."라는 대목은 바꾸어 말해서 "이탈리아군은 찐따"라는 것이 미국인들의 시각이었다는 의미겠지요.





이 책에서는 맥아더에 대한 경멸감이 가감없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는 바탄에서 맥아더의 지휘를 받아 싸우다 비참한 포로생활을 해야 했던 쇼프너 중령으로서는 부하들을 버리고 혼자 도주한 맥아더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리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주인공들이 모두 해병대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들은 정예 해병대원으로서 육군에 대한 경쟁심과 우월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육군은 오합지졸에 군기도 엉망이라는 식의)






BOB에 보면 발지전투에 참전했던 전우들과 그렇지 못한 전우들끼리의 위화감을 언급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과달카날 전투가 태평양전쟁에서 가장 치열하고 참혹했던 전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시기까지는 미 해병대 역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전투였고 따라서 여기에 참전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전투에 대한 묘사는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입니다. 스크린에서 묘사하기 힘든 부분까지 최대한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전쟁 채권을 판매하려고 의도적으로 전쟁 영웅을 만들어 홍보에 활용하는 것은 마치 영화 "퍼스트 어벤져"의 캡틴 아메리카를 연상케 합니다. 비참한 포로 생활에서 간신히 탈출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했던 쇼프너 중령에 대해 입막음을 시키는데 여기에는 일본에 대해 지나친 증오심을 자극할 경우 선독일 전략에 영향을 줄까 우려한 루즈벨트 행정부의 입김이 있었다는 등 여느 역사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당시의 상황, 사실적인 전투의 묘사 등 태평양전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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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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