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하늘사랑
- 작성일
- 2017.8.31
영혼의 자서전 (상)
- 글쓴이
-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
열린책들
미할리스 대장이 오래전부터 책꽂이에 있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에 대해서 별로 알지 못했던 시기였다. 누군가 선물한 책이었던 듯한데, 어릴 때 읽었던 대장 부리바가 생각나서 갖고 다녔지만 읽지는 못했다. 책을 펼치면서 아무래도 그런 내용이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카잔차키스의 아버지였다는 것을 알았다. 영혼의 자서전(상)은 그의 카잔차키스의 독특한 청춘 역정을 보여준다.
혈기 왕성한 그리이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삶에 대한 성찰, 그리고 종교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접근해가는 시간이 부럽다. 당시 수도원의 실상을 예리하게 지적하는 독기는 과연 충만한 신앙심에서 나왔을까?
'대리석으로 지은 냉정한 합리성은 낡은 것을 모두 때로 부수고 새로운 세계를 세우려는 젊은이의 반항적 마음에는 불쾌하게 느껴진다. 마음의 충동을 지나치게 짧은 고삐에 잡아매려고 지혜를 모았던 자는 지나치게 신중하고 노망든 자였으리라.'(181p)
원작도, 번역도 이 문장 하나로 매우 훌륭함을 알겠다. 사상과 표현 모두 깊고 사색적이다. 그리고 그 모든 젊음의 고뇌와 성찰을 기록해 나간 투철함에 기가 질린다. 나는 그렇게 쓸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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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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