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서평

audg11
- 작성일
- 2011.2.22
한초삼걸
- 글쓴이
- 장따커 저
지식노마드
제 목 : 한초삼걸(漢初三傑)
지은이 : 장따커. 쉬르훼이. 옮긴이 : 장성철
읽은날 : 2011. 2. 9 - 22
우리의 문학이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인접해 있는 이웃나라 중국의 역사나
고전을 통해 그들의 기본적인 철학인 의식구조, 생활방식, 관습 등을 알아야 하겠고
그러기 위해 우리의 고전과 함께 중국 고전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 중 중국을 최초로 천하통일 한 진시황의 실정으로 멸망해 가는 과정 속에
유방을 중심으로 장량, 소하, 한신, 진평 등이 중심이 된 한나라가
항우를 중심으로 범증, 종리매 등이 주축이 된 초나라를 멸망시킴으로
중국의 통일해가는 역사인 초한지는 삼국지 못잖게 흥미진진하고,
손자병법이나 초한지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삼국지의 이해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항우와 유방의 두 영웅이 각축을 벌이는 속에서
역사적인 시간이나 사건의 중심이 아니라
유방의 최측근 중심인물인 장량, 소하, 한신을 영웅으로 보고
그 세 사람의 출생, 성격, 지식이나 신념 등을 서술해 놓은 책으로
초한지를 읽는데 있어서 참고도서로 꼭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한초삼걸에 대해 유방은 책의 서두에 이렇게 자신을 말한다.
장막 안에서 작전을 짜서 천 리 밖 승부를 결정짓는 걸로
자방(장량)을 따르지 못하고,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들을 다독이며 양식을 공급하고
운송로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일에 소하를 따르지 못하고,
백만 대군을 이끌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고
공격하면 기어코 빼앗아 취하는 일에는 한신을 따를 수 없다고......
이 책의 전체를 몇 줄로 아주 간단하게 요약한 말로
어떻게 더 글로 써봐야 군더더기 밖에 되지 않지 싶지만
유방을 죽음의 고비에서 몇 차례나 구출을 해 냈고,
장량보다 뛰어난 항우의 책사 범증을 이간책으로 몰아 죽게 만들고,
한신과 맞먹을만한 장군 종리매를 불신하게 만드는 등
책사로는 장량만큼이나 권모술수에 능한 진평이
한초삼걸에 들지 않는 것은 유방의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가 싶다.
한초삼걸을 다루다 보니 항우 측의 인물들에 대한
지략이나 용맹이 드러나지 않은 부분과
전쟁이나 책사들의 두뇌전쟁이 생생하게 나타나지 않음으로
책에 흥미나 전체적인 초,한 전쟁의 흐름을 알 수는 없는 단점이 있지만
한나라의 개국 공신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편 책의 내용 중 63쪽의 진섭과 오광에 대해 서술하며,
“진승과 오광의 난”으로 배웠는데 진섭에 대한 설명은 있는데
진승에 대한 설명이 없다보니 진섭과 진승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정비석, 김홍신, 이문열님의 초한지를 보면서 늘 궁금했던 게 있다.
초, 한의 전쟁에서 한나라가 승리를 했다면 한초전으로 써야하는데
승자의 입장에서 한초전으로 쓰지 않고 초한지라고 했을까?
중국의 고전 원문이 그렇기에 그랬겠지만
아마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권모술수도 마다하지 않고,
부모를 솥에 삶아 죽이겠다는 항우에게 “국이나 한 그릇 달라”는 잔인성,
목숨을 내걸고 싸워 승리를 안겨준 형제 같은 한신, 경포 등을 배신감,
어릴 때부터 도와주었던 소하에게 죽음의 경고를 하는 소인배적 근성 등
그런 성품의 소유자 유방보다는 자만심에 빠지고 간계에 잘 빠지지만
자신의 측근만큼은 배신감이 들어도 죽이기보다
어찌할까 고민하는 항우의 인간미를 높게 평가했던 것은 아닐까?
책의 초간본을 읽으면서 뿌듯함이 있었고,
정갈한 편집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쉬웠으나
옥의 티라면 90쪽 13행에 오자로 판단되는데
[유혹에 못이여] → [유혹에 못 이겨]가 맞는 건 아닌지.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