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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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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로드
글쓴이
조너선 프랜즌 저
은행나무
평균
별점9.9 (31)
캔디캔디



 



 





 



 



[리히터 규모 : 나무위키 검색 : 피해 정도 차용]



 



 



리히터 1-3. 지진의 시작, 예민한 사람이 느낄 수 있을만큼 땅이 흔들린다.



 



러스 힐데브란트는 코트렐 부인에게 홀딱 빠졌습니다. 그가 목사이며 코트렐 부인이 그의 신도인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 판국에 러스 본인에게 가정이 있다는 게 신경 쓸 거리나 됐겠습니까. 이제 막 애욕에 눈뜬 마흔일곱살의 목사님은 무척이나 칠칠치 못하게도 코트렐 부인에 대한 그의 분명한 욕구를 사방팔방 티를 내요. 원수인 교회 청소년부의 목사 앰브로즈도 아내인 매리언과 큰아들 클렘, 둘째 딸 베키, 작은 아들 페리, 더하여 단 두 번 만난 흑인 교회의 목사도 이를 눈치 채고 훈수를 두고 저지하려 들고 협박을 하는데 그런 좌절의 순간에도 굴하지 않는 끈기! 정말이지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요. 욕망이 좌절될 때엔 악착같이 하나님을 찾는데 그분 보기 창피하지도 않은가봐요. 하나님, 유혹에 약한 인간을 굽어 살피소서 기도하고는 또 곧장 코트렐 부인을 유혹할 생각으로 웃통을 벗는다니까요. 나 원 참 한심한 이 아저씨를 정말 어쩌죠?



 



리히터 4-5. 진앙 부근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점자 피해가 확대되어 약한 건물 등이 파손된다.



 



불륜에의 욕망, 훗날 알게 된 거지만 아내는 러스를 포함해 두 명의 남자와 성관계를 했는데 자신은 아내뿐이었다는 게 억울하다는 이놈의 집착 때문에 러스가 집이나 식구들에게 전혀 신경을 못쓰고 있던 그 때 러스의 목사관은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었습니다. 일체의 반항 없는 순종으로써 러스를 지겹게 만들었던 매리언은 남편 몰래 돈을 훔치고 식욕을 조절하지 못해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는 중이에요. 대학생인 클렘은 첫 여자친구와의 육체적 방종에 매혹되어 거지 같은 성적으로 성적표를 메꾸면서 엄청난 죄책감을 느끼고 있구요. 뉴프로스펙트의 소문난 엄친딸 베키는 하필이면 근사한 여자친구가 있는 밴드부의 남자에게 반했습니다. 페리, 힐데브란트의 최고 문제아는 부모 몰래 대마초를 피우다 못해 아예 매매상으로 활약 중이에요. 목사님댁 가정에서 강 같은 평화를 누리는 이는 아홉살 저드슨 뿐이더라구요.



 



리히터 6-9. 주택과 빌딩이 무너지고 해일이 일어나며 땅이 갈라지고 지면이 파괴된다.



 



흔들흔들흔들. 지진이 발생했고 계속해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걸 모두가 알았지만 가족 중 어느 누구도 재빨리 피신하지 못했어요. 단층이 끊어진 크로스로드의 지표 위에서 가족들은 저마다의 역사로 악을 씁니다. 한 가정 안에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층층이 쌓여있을 거란 사실을 독자만이 알았겠죠. 자그마치 869 페이지의 책이니까요. 리히터 10을 향해가는 크로스로드에는 어린 시절의 방임과 성적학대를 떠올리며 조울증을 보이는 듯한 매리언과 매리언의 과거를 듣고 자신의 머리에 나있던 구멍을 설명할 수 있게 된 페리의 대마초보다 더 효과적인 코카인과 자신에 대한 아버지와 오빠의 애정이 평범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십대의 혼란에 더해 첫사랑의 불가피한 맹목에 빠진 베키와 욕망에 취약한 스스로를 인정하고 베트남으로 파병을 가겠다며 대학을 자퇴하는 클렘이 있습니다. 러스는요? 아, 그는 단순하죠. 크로스로드가 끝장 나는 마지막 순간에 러스는 바라마지 않던 육체적 결합을 일궈요. 러스의 비대한 자아에 비견하는 성기의 크기와 이후의 과정이 이 소설의 가장 유머러스한 점이었어요.



 



리히터 10. 지상의 모든 것이 파괴된다.



 



사람이 나무라면 가족은 나무의 뿌리잖아요. 뿌리가 썩고 무르고 병들었는데 뿌리라서 도저히 파헤쳐 버릴 수 없는 거요. 크로스로드가 그런 나무 같았어요. 몸통이나 튼튼한 가지만 건져 뿌리를 다시 내리는 신박한 방법이 있지만 식집사들은 알거든요. 이건 정말 모 아니면 도라는 거. 이대로 두면 어차피 죽는다는 예측 앞에 누군가는 과감하게 뿌리를 잘라내지만 그래도 혹시 또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 뿌리를 잘랐을 때 죽음을 더욱 재촉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아요. 나무에겐 식집사도 없으니까 나무가 직접 이 작업을 해야하는데 상상하니 이거 좀 엽기인가요? 이 부분이 이 소설의 정말이지 쉽지 않은 점인데요. 완전히 끝장나서 후련하게 끝날 줄 알았던 힐데브란트가가 그 엽기적인 방법을 시도합니다. 성공과 실패의 결말은 알려드리지 않을게요. 힐데브랜트가를 보니 인생은 절대 그 두가지로 축약되는 무엇일 수가 없어요. 첫사랑은 삶을 영원히 정해버리구요. 가족은 지옥이에요.



 



 





 




가난할 때는 이런저런 일이 그냥 일어납니다.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을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죠. 완전히 주님의 자비에 몸을 내맡기게 되는 거에요. 예수님께서 가난한 자들이 축복받았다고 말씀하시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면 주님과 가까워지니까요. (P27 )





아홉 살의 자신은 지금의 페리에게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보였다. 나이 든 지금의 페리는 1965년의 사진 속에 담긴 천사 같은 얼굴이 자기 얼굴임을 알아 볼 수 있었지만, 두 페리의 영혼이 같지 않다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현재의 영혼은 어디세어 온 것일까? 다른 영혼은 어디로 갔을까? (P39)





저는 악함이 인류의 기본적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러스를 사랑한다면, 러스가 다시 행복해진 걸 보고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설령 그게 러스가 금발의 젊은 과부랑 다니면서 저한테 거짓말을 한다는 뜻이라도요. 저는 사실 러스가 행복지는 걸 바라지 않아요. 그저 러스가 저를 떠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저랑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 러스기 치러야 할 대가가 고통이라면, 저는 차라리 러스가 고통스러워하면 좋겠어요. (P208)





모두가 뭔가를 내주지 않고 버티려는 대상인 아내 겸 어머니가 아니라, 주지 않고 버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P211)




 




자기 연민이 대죄의 목록에 없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그만큼 큰 죄도 없는데. (P679)



 




 



 



 <은행나무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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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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