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책읽는호르데아리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3.5.20
지난 주 초부터 가래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목이 간질간질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편이고 목감기를 앓은 적도 몇 번 안 된다. 사람들이 말하는 '목이 쌔~한' 느낌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코로나때문에 집을 나서면 항상 마스크를 끼고 다니고 외식이나 모임도 자제한 덕분인지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 열흘 전에 간만에 모임이 있었다. 최근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시내의 삼겹살집에 갔다. 금요일 저녁이라 20대 손님으로 가득했다(우리 팀을 제외하고...). 2차로 간 맥주집에도 빈 자리가 없었던 것이 기억났다.
감기에 걸리기는 했지만 심하지는 않아서 지난 주에 주중에 세 번 달리기를 했고 아침에 늦잠을 잔 날도 없었다. 목소리가 허스키해지더니 이삼일 전부터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밤에 기침이 나고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어제 밤에는 자다가 기침을 하면 가래가 나와서 네 번이나 잠에서 깨었다. 어제 밤 9시 반쯤 잤는데 아침에 알람을 계속 끄고 일어나니 7시 반... 무려 10시간이나 잤단 말인가. 아침부터 기침과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며 달리기를 하겠다는 오늘의 계획은 무산되었다. 도서관에서 예약한 책이 대출 가능하다는 알림이 왔다. 도서관에 갈 때는 운동삼아서 걸어서 다녀왔는데 오늘은 달리기를 겸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천천히 달려기 해도 걸을 때보다는 빠르겠지 싶었다. 맨 손으로 갔는데 올 때는 책 한 권을 옆구리에 끼다시피해서 달렸다. 한 달 전에 이팝나무 꽃 만발하던 길이 이제는 길섶의 금계국과 수레국화로 가득했다.
주말에 기상시간이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뇌는 감기에 걸렸다는 것을 늦잠의 기회로 삼은 것 같다. 감기라고 몸을 사리기보다는 운동하고 땀을 내는 것이 면역계를 자극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달리기를 했다. 샤워도 일부러 찬물로 했다. 웃으면 면역력이 강해진다고 하니 억지로라도 자주 웃어야겠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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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