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서재

책읽는호르데아리
- 작성일
- 2022.12.19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 글쓴이
- 대니얼 코일 저
웅진지식하우스
이 책의 저자 대니얼 코일은 전작으로 탤러트 코드를 저술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발휘된 재능의 비밀에 관한 책이다. 세계 최고의 집단의 비밀이 궁금해진 저자는 3년에 걸쳐서 전 세계 상위 1%의 성과를 내는 최고의 팀들을 찾아서 연구했다.
이 책은 본편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편에는 최고의 팀이 따르고 있는 3가지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부록에서는 팀워크를 향상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성과를 내는 팀들과 그들의 스토리가 소개되어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그런 조직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안전하고 서로가 이어져 있다는 소속감. 서로의 취약점을 적극 공유한다. 이것이 협동하는 관계를 형성한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 비전이 모두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생각한 리더는 엄청난 카리스마로 팀원을 이끄는 '나를 따르라'는 느낌의 리더였다. 화려한 언변과 통솔력으로 팀원을 장악하는 지도력, 가부장적인 상사말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리더는 기존의 통념과는 다르고 심지어 충격적이기도 하다. 자신의 취약점을 먼저 내보이고 팀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리더들이 소개된다. 디자인 회사 아이디오의 로시 기베치 결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팀원들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져서 아이디어를 끌어내도록 자극을 준다. 레이크록은 맥도날드 매장에서 직접 대걸레를 짜는 통을 청소했다고 한다. CEO가 매장에서 청소를 한다니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을 만든 카우프만의 리더십도 인상적이다. 보통 장교들은 부하들에게 지시하고 명령한다. 그는 팀원들에게 뭔가를 제안하라도 요구했고 괜찮은 제안을 접수하면 즉시 실전에 활용했다. 아무리 어렵고 더럽고 냄새 나는 일이라도 항상 그 자리에서 팀원들과 함께했다. 한 프로그램에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동일한 훈련을 받았고 카우프만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유명한 통나무 PT도 카우프만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팀원들이 서로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협동하도록 하는 훈련이다.
NBA 농구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명감독 포포비치도 훌륭한 리더다. 스퍼스팀은 지난 20년간 가장 성공한 팀으로 선수들은 경기에서 팀의 이익을 위해서 협동한다. 이 팀은 경기를 하는 만큼이나 자주 회식을 한다. 우리가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고 하는 것처럼 이 팀에서는 '폭식도 업무의 일환'이라는 농담이 오갈 정도다. 포포비치는 식사자리에 선수의 아내나 여자친구를 초대하고 그 선수의 고향, 좋아하는 음식, 와인 등 모든 것을 물어본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마냥 다정하기만 한 감독인 것은 아니다. '성질 더러운 불독'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거침없이 화를 내며 스타선수들을 대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선수들에게 '늘 허튼 소리 없이 진실만을 말하고 최악의 순간에도 너를 믿어주겠다'는 메세지를 반복해서 전달한다.
그와 반대로 실패한 조직의 사례도 소개되어 있있는데 미니트맨 미사일리어다. 미사일리어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미공군 소속 요원으로 숙련된 업무역량과 핵미사일 준비태세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평가테스트를 받는다. 그들에게는 완벽에 가까운 절차를 따르도록 요구되지만 부대원의 사기는 떨어지고 실수가 잦아졌다. 1940년대 후반에 고안된 조직이지만 2007년부터 간과하기 힘든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휘관들은 군기가 해이해져서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속 신호의 관점에서 미사일리어에게는 팀원들간의 연결도, 승진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도, 아무런 안전도 보장되지 않았다. 이런 조건이 완벽한 반소속신호로 나타났던 것이다.
부록에는 팀워크를 예술로 만드는 60가지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60가지의 조언은 모두 유익하지만 그 중 적용시켜보고 싶은 몇 가지가 있다. 지나칠 정도로 감사하라/불편함을 피하지 말자/ 부정적인 내용은 직접 전하자/정기적으로 함께 휴식을 취하라/쓰레기를 줍자/함께 복도를 걷자/완전히 솔직하게 회의하자/자신의 약점을 알리자/캐치프레이즈를 만들자
실질적인 활동은 자신의 팀이 어떤 상태인지 자가진단 단계에서 시작한다. 소속감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서 안전성, 커뮤니케이션, 목적의식을 평가한다. 낮음의 1단계부터 최고 높은 5단계로 표에 체크한다. 이어서 팀의 안전성과 커뮤니케이션, 목적의을 강화하기 위한 3가지 단계가 제시된다.
스텝1 소속감- 팀보다 더 큰 개인은 없다.
스텝2 협동- 약점을 적극 공유하라.
스텝3 비전 -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게 하라.
3단계로 나누어서 각 단계마다 팀원들과 대화를 시작할 때 도움이 되는 질문들이 몇 가지 나온다. 개인활동을 위한 질문에 이어서 단체활동을 위한 방법과 질문들이 제시된다. 시도해 보고 싶은 활동 목록을 선택하고 제시된 질문에 대해서 제한된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보통 35분간 4~8명의 집단을 대상으로 시도할 활동 선택에 5분, 3가지 질문에 각각 10분간 대화하고 각 활동에 대한 조치사항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 책은 여러 면에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상급자라면 팀원들과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회식 자리라면 모를까 더구나 사무실에서는 말이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도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말주변이 없더라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분위기를 화목하게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원의 말을 제대로 경청하지 못한 것 같다.
나에게 인상적으로 와 닿았던 대목들이 탁월한 팀을 뒷받침한 리더에 대한 부분이라서 네이비실의 카우프만과 스퍼스 농구팀의 포포비치를 소개하긴 했지만 훌륭한 리더만이 팀의 성공 비결은 아니다. 성과를 내는 팀의 팀원들은 네이비실이나 미사일리어처럼 엄격한 기준에 의해서 선발된 인재들만으로 구성된 것도 아니었다. 관건은 그들이 조직내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소속감을 느끼고 서로의 취약성을 드러내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지였다. 서로 협동하고 시너지를 발휘하며 공동의 비전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팀이 성공했다.
지루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 저자의 스토리 텔링이 훌륭해서 흥미롭게 읽었다. 한 번 읽고 책장에 잠재울 책이 아니다. 여러 번 읽을 수록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것 같은 책이다.
저자의 전작 '탤런트 코드'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을 동료직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YES24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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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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