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호르데아리
  1. 나의 서재 2024

이미지

도서명 표기
일류의 조건
글쓴이
사이토 다카시 저
필름
평균
별점8.8 (413)
책읽는호르데아리
이 책의 원제는 '유능한 사람은 어디가 다른가'이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나 일류는 어떤 분야에서든 숙달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다. 저자는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한 보편적인 원리는 세 가지 힘을 활용하는 것이다. 모방해서 훔치는 힘, 추진하는 힘, 요약하는 힘이 그것이다.



머리가 좋다는 것을 기억력이나 암기력이 좋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암기를 잘 하는 사람은 학교 성적이 좋게 마련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머리가 좋다고 하거나 수재라고 부른다. 저자는 머리가 좋다는 것을 숙달하는 요령을 잘 파악하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일을 재빨리 익히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유심히 보고 모방해야 한다. 그 요령을 훔쳐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제대로 할 수 있을 때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글이나 말에서 핵심을 파악해서 요약하는 힘도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중요하다. 



저자는 <쓰레즈레구사>라는 책을 보편적 숙달론의 교과서로 소개했다. 그 외에도 숙달의 원리를 터득하기 위해 교과서로 삼을 수 있는 것으로 소설이나 전기 등의 책이나 영화를 이야기한다. 특별히 스포츠를 강조했다. 운동은 기술화를 훈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기술화는 운동에 필요한 기술과 기본이 되는 동작을 반복 훈련함으로써 몸에 익히는 것이다. 기술에 숙달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하다. 테니스나 야구, 축구, 골프 연습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기본 동작을 계속 반복한다. 보는 사람이 지루할 정도다. 실전에 나가기 전에 피나는 연습을 반복한다. 훈련 과정에서 해냈다는 성취감과 만족감, 자신감을 얻게 된다. 육체적인 피로감과 근육의 통증을 느끼지만 왠지 기분 좋은 피곤함이다.



숙달은 곧 기술의 습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기술화는 어떤 동작을 마음먹은 대로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치밀하고 철저하게 의도적인 반복 훈련으로 가능하다. 동작 하나를 1만~2만 번 정도 반복을 해야 완벽하게 체득할 수 있다고 한다. 기술을 익히고 숙달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 반복해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양적인 축적이 질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기본 기술 중에서 제일 중요한 동작 몇 가지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기술화의 요령이라는 것이다. 



달리기도 스포츠의 일종이다. 내가 달리게 된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향이 크다. 몇 년 전에 나는 달리기를 시작했다. 누구의 지도도 받지 않고 무작정 혼자서 달렸다. 달리고 또 달리면 빨리 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2년 정도 달린 후에야 아마추어 마라토너와 선수들은 달리는 자세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튜브를 보며 선수들의 달리는 자세를 관찰했다. 
선수 개인마다 고유의 자세로 달리는 것이 아니었다. 일관성 있고 절도 있는 동작이었다. 반면 동호회의 러너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강한 자세로 달리고 있었다. 나의 달리는 자세를 교정하는 데는 1년 반이 걸렸다. 그러나 자세를 의식하지 않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과거의 습관대로 달리게 된다. 지금은 그전보다 속도도 빨라졌지만 발에 물집이 생기는 경우도 거의 없어졌다. 달리기에 점점 숙달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만든 과정을 소개해서 흥미로웠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벨상 후보로도 자주 거론되는 소설가이지만 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소설가가 되었으니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서는 강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달리기를 해서 체력을 단련하며 소설을 쓰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든 것이다. 작업에 제대로 몰입할 수 있으려면 몰입에 이르기까지 글쓰기를 계속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힘이 들더라도 노동과 같은 글쓰기를 죽기 살기로 집중해서 꾸준히 해야 한다. 어쨌든 버텨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힘이 부치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장편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절감하고 달리기를 습관으로 만든 것이다. 



자기 계발서를 너무 많이 읽었다. 독서 기록을 보니 지난 3년 간 읽은 책의 절반 정도가 자기 계발서였다. 자기 계발서는 이제 그만 읽고 싶었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저자는 일본의 유명 대학교의 교수이자 많은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저서 대부분이 베스트셀러다. 작년에 읽은 <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이라는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저자를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자기 계발서를 또 읽고 말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달리기와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를 재발견하게 되었다. 나만의 스타일로 숙달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 책을 읽고, 달리고 또 달릴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책읽는호르데아리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2
    작성일
    2025.5.8
  2. 작성일
    2025.5.3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3
  3. 작성일
    2025.4.23

    좋아요
    댓글
    2
    작성일
    2025.4.23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01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60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18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