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악's 서평

스토리매니악
- 작성일
- 2011.9.18
좀비경제학
- 글쓴이
- 리사 데스자딘스,릭 에머슨 공저/김지원 역
자음과모음(이룸)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단어를 꼽는다면, <어렵다>, <힘들다>가 아닐까 싶다. 어느 인간님들의 농간인지는 몰라도 위태위태해 보이는 경제 걱정을 안 하고 살았던게 언제인가 싶다. 이런 걱정을 덜고자 보는 책들은 보통 거시적 혹은 미시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즉, 조금은 큰 덩어리를 보게 되는데, 정작 개인의 경제문제에 크게 집중하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좀비 경제학>이라는 요상한 제목을 단 이 책이 바로 그런 개인의 경제문제에 집중한 책이다. 때문에, 다른 경제관련 책 보다는 집중해서 보게 됐다.
책은 다양한 경제적 위기 상황을 좀비에 빗대어 이야기 한다. 개인의 경제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곧 생존문제라고 말한다. 개인의 재무상태를 위협하는 경제 좀비들을 물리치고, 경제적인 자유와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현실적인 매뉴얼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이다. 그 발상도 독특하지만, 일종의 매뉴얼 처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 꽤 독특하다.
내용은 12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목차는 마치 소설의 소제목 같이 경제적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제목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수입파악, 지출파악, 카드나 대출문제, 돈 빌리는 방법, 투자시 고려 사항 같은 개인의 경제문제와 밀접한 관계들을 갖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한 내용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그에 대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 워크시트를 통해 자신의 실제 상황을 대입해 봄으로써 구체적인 매뉴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내용이 참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돈 문제가 결국은 생존 문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좀비라는 설정을 통해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실제로 각 장의 앞과 뒤에 소설 같은 스토리를 깔아 놓아 해당 주제에 대한 정보를 갖고 시작해서, 해당 주제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갈무리하도록 도와준다. 쉽게쉽게 이야기에 접근할 수 있는 구성이라 그 내용 전달이 잘 되는 느낌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준다는데 있다. 경제현상을 논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름의 주장을 전개하는 책들에서는 그 행동지침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반면, 이 책은 명확히 이런 일 저런 일을 해야 한다는 지침을 제시해 준다. 따라서, 개인이 그 내용을 이해하고 행동에 옮기는데 적잖이 도움을 준다. 다만, 저자들이 제시하는 지침들이나 워크시트 같은 방법들이 우리 상황과는 조금 동떨어진 면도 보인다. 때문에 우리 식으로 또는 개인에 맞게 그 내용을 조금 튜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솔직히 경제가 위기다 위기다라고 말들은 하지만 개인이 그런 상황을 생존의 문제다라고 인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때문에 입으로 나오는 공허한 말 뿐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보니 정신이 버쩍 드는 느낌이다. 당장은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뒤집어 까보면 섬뜩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저자들의 주장이 새삼 와닿는 이유다.
개인의 경제문제는 생존의 문제다라는 인식하에 조금 더 계획적인 재무 운영이 필요할 것 같다. 책에서 보았던 몇몇 내용을 적극 실천해 보고자 한다. 경제 위기라는 무시무시한 좀비에 능동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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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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