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여행의 기록 - 푸른곰팡이를 찾아서

정은정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7.5.11
낮에 인천에 다녀왔다.
어버이날이어서 작은언니랑 아버지 점심 사 드리고 용돈 드리려 나선 길이다.
운전은 자신 없는 데다 읽을 책도 있어서 전철을 탔다.
남양주에서 용산, 다시 동인천 급행 열차를 타고 인천1호선 환승. 하연수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연수구행 버스를 탔다.
아침 9시 40분에 나섰는데 약속 시간인 12시에 간당간당하게 연수구청에 도착했다.
아버지가 분명 동춘역에서 '걸을만 햐'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동춘역에 내려서 걸어갈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도 어플을 보니 그게 아니었다.
버스 정류장으로는 서너 정거장. 걸음으로 20여 분.
버스는 노인 무임 승차가 아니어서 무장 걸어 다니셨던 것이로구나.
작년 이사하는 날, 아버지 가방에 딸아이 학원 책을 넣어 놓았다. 이삿짐에 휩쓸려서 혹시 못 찾으면 골치가 아파서 말이다.
그런데 나도 까먹고 아버지도 까먹고 학원 책을 들고 인천을 가셨다. 혹시 손녀 학원 못 갈까 봐 다음 날 새벽밥 드시고 그 거리를 오셔서 다시 인천으로, 오로지 전철만 타고 가셨다.
남양주에 이런 마음으로 아껴아껴 우리를 만나러 오셨나 보다.
오늘은 나도 이런 마음으로 아껴아껴 아빠를 만나러 갔다.
2017년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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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