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구입도서

바다보리
- 작성일
- 201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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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이 사람인 것처럼 죽은 사람도 사람이야. 자기가 살아 있다거나 죽었다고 느끼는 건 어느 한 순간이야. 그냥 평범하게 살아 있거나 죽어 있다가, 어느 날 불현듯 아, 내가 살았구나, 아, 참, 내가 죽었지, 이런 생각이 든다구. 그 순간을 제외한다면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똑같이 살고 있는 거야." -「문득,」에서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경계를 허물며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실격된 인간들도 살고 있다는 것,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의 뒷면에도 삶이 있다는 것일지 모른다. 사람들이 꺼리는 것, 공포스러운 것, 더러운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도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얼굴을 돌리고 싶은 극단적인 야만의 사건을 견디고 나면 그것들도 하나의 ‘삶’으로 승화된다.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이미지들 속에서 기이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편혜영이 보여준 그 살풍경한 세계들과 조금 친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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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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