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언니
  1.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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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생의 마지막 날까지
글쓴이
홍신자 저
다산책방
평균
별점9.4 (29)
보들언니

책을 읽기 전과 후 비교



책 날개의 작가 소개를 읽었을 때는 부유하고 화려한 댄서의 이야기를 상상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춤추면서 아름답고 명상을 하면서 평온하고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자랑하는 글을 예상했습니다.



 







 



그건 제가 아방가르드 무용, 전위 예술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의 무대 작품(제례, 미궁 등)애 대한 글을 읽고 영상을 찾아보자 그녀의 춤은 정제된 아름다움이 아닌 날것의 생명력을 표현한 것에 가까웠습니다. 적나라한 울음과 웃음을 표현하는 그녀의 무대에서 볼 때 매우 낯선 느낌,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삶도 부유하고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8년간 뉴옥욕에서 가까운 스탠턴 빈민가를 벗어나지 못했고, 아기를 돌보면서 일을 할 수 없어서 모르는 사람을 통해 아이를 한국 시댁(전남편)으로 보내서 길렀습니다. 홍신자 작가에 대한 저의 예상은 모두 빗나갔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열렬히 방황하는 류시화 시인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를 직접찾아가서 만나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지혜로운 자를 직접 만나서 기운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솔직하기에 뿌리가 깊은 사람이며, 삶을 통해 부는 바람에 꺾이지 않고 춤을 춘다고 적었습니다. 무용가인 그녀가 하는 말이기에 정말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1940년생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시원시원한 문체로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을 뻥 뚫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정말 어린 아이와 같은 영혼을 지녔을 지 모르다고 생각했습니다.



 





 



홍신자 작가는 자유로운가?



솔직하게 적자면 그녀는 자유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유롭지 않기에 자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일 겁니다.



 



그녀는 어린시절 만주를 떠돌며 살았고, 젊은 언니가 병상에서 히스테리를 부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허무를 느꼈다고 하지만 사실 사람은 그 누구나 허무를 가슴에 묻고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큰 상실을 겪지 않은 저도 사실 마음에 그늘과 허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직 자유롭지 않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그런 그녀의 솔직함에 한층 제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자유롭고 싶지만 자유롭지 못해도, 내 자신에게 솔직하면서 자유로움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길 바라봅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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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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