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노트

보라구름
- 작성일
- 2016.1.21
지도 위의 인문학
- 글쓴이
- 사이먼 가필드 저
다산초당
지도는 교과서에서만 보고 살았던 내가 요즘은 제법 자주 지도를 들여다 볼 일이 생긴다.
아마도 스마트폰을 쓰지 않았다면 이렇게 자주 지도를 보게 되었을까 싶다.
지도가 내게 요긴한 그 무엇이 되는 순간은 아무래도 해외여행에서다.
데이터로밍을 하고 해외여행을 가면 그렇게나 든든할 수가 없는 것이다.
초행길에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는 소도시의 골목에서도
구글맵만 있으면 척척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도에만 들어가면 같은 곳을 반복해서 오고 가면서도
나가는 출구를 못 찾지만 그 안에서도 구글맵은
기꺼이 나를 인도하는 등불이 된다.
지도가 없던 세상,
지도가 처음 생겼던 세상,
종이 지도가 지극히 자연스러웠던 세상을 지나
위성의 도움을 받아 뚜벅뚜벅 목적지로 걸어갈 수 있는 세상에 이르는 동안
지도 위에서의 인류는 대륙의 갯수와 형태를 가늠하고
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는 길을 찾게 됐다.
지도에 얽힌 에피소드 중 가장 재밌었던 것은
'15장 P여사와 A - Z'였다.
색인카드에서 t카드가 날아간 부분에서는 창 밖으로 뛰쳐나가
P 여사에게 소리를 지르며 떨어진 카드를 주워 올리고 싶은 심정이었달까;;
지도 덕후는 물론이거니와
길치의 운명을 타고나 스마트폰 맵에 의존하는 평범(?)한 사람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거리가 풍부한 책이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