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의 에세이

하루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2.3.2
지난 11월 목포 세계마당페스티벌 마지막 날 행사에서 경청만 잘해도 경품으로 막구운 군고구마를 맛볼 수 있었던 그 날, 날은 쌀쌀하였고 사람들은 매우 흥겨워했다. 낡고 넓디넓은 마당입구에 걸린 걸개그림들을 폰에 담고 지금 이 글과 함께 올려본다. 모 단체들이 참가했고 행사를 치뤘던 그런 날들의 흔적을 보니 갑자기 목포가 그리워진다. 해가 바뀌고 드디어 모든 게 시작된다는 3월이 되었다. 개학이 있고 개강이 있고 우리 사업의 보금자리인 아카데미도 개강날이다. 코로나 막바지 오미크론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이 순간에도 아카데미는 아주 조용하게 시작했다. 일년여 겪고 나니 지난 해와 다르게 커리큘럼을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시간에 대하여, 인간의 심리에 대하여, 상황에 대하여, 대처하지 못하면 곧바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을 예감했기 때문이다. 사업 2년차 ! 새벽공부를 시작한 지 두달이 되어간다. 잠 많고 게으른 내가 그 시간자체를 즐기고 있다는데 놀라고 있으며 왜 이런 걸 이제서야 하게 되었는지 후회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경영관련서들을 독파중이며 세상 살면서 이렇게 머리가 맑아본 적이 없다는데 스스로 박수와 응원을 하루종일 보내고 있다.
2월 28일 월요일 , 2월의 마지막 날 지난 겨울동안 작업했던 창작오페라가 당선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번이 두번째 당선이어서 무척 상기가 되었고 올 한해 무대를 통해 공연을 할 수 있다는 보람도 미리 느끼면서 지지부진한 아카데미도 흥겹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하고 다시 한번 일어나 움직여보련다. 시간에 들인 정성은 결코 버려지는 것은 없나보다.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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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