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남편이 쉬는 날마다 푸른 하늘과 초록의 풍경을 보러 나간다. 덕분에 나는 마음이 넓어진 것 같다. 

내가 보는 환경을 자꾸 바꿔주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참에 기회다 싶어서 자꾸 나가려고 한다. 세상이 언컨택트라 스스로 조심하고 폐가 되지 않으려 애쓰면서 집에 있으면 방구석 독서로 시간을 보낸다. 엇그제 내 생일을 맞이하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권]이 출간되었길래 자매들에게 2권 3권을 사달라고 했다. 1권은 읽었으나 2-3권을 읽으려니 다시 읽어야겠다는 .... 실크로드를 현재는 갈 수 없으니 책으로나마 걸어간다 상상하며 읽어보련다. 유 홍준님의 답사기는 문학적이어서 좋다. 길을 떠나는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감성의 밀도가 글에서 내게로 전해져 올 때 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그 설레임을 홀로 즐긴다. 

6월초에 가평 쁘띠 쁘랭스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작은 프랑스를 만들어놓은 동네에 갔다왔다. 한번은 가고 싶었다. 분위기가 어설프지 않고 전체적인 선과 곡선이 유럽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해 놓은 공간이었다. 아주 더웠던 날, 푸른 하늘과 생떽쥐뻬리의 야간비행이 그 공간을 잊을 수 없는 추억의 공간으로 만들어놨다. 얇고 가벼워서 가방안에 넣고 다니면서 페이지를 두눈으로 꼬옥꼬옥 눌러읽으면 금방이라도 공중으로 내 몸을 올릴 것만 같은 책 [야간비행] 

남편은 유튜버다. 성악과 클래식음악전반의 채널을 운영하며 날마다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나는 그와 등산도 하고 때때로 걸으면서 음악적인 이야기를 수없이 한다.  5월과 6월에 두번 설악산 등반을 하고 내려와 막걸리와 해물파전으로 수분과 영양보충을 하며 그에게 덥석 세가지 기획안을 들려주었다. 땀을 엄청 흘려야 머리회전이 되는 나! 역시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ㅎㅎ 

온라인콩쿨에 대하여, 음악아카데미에 대하여,  우리 삶의 미래에 대하여...

나는 온갖 인문학과 심리학을 동원하며 그에게 기획안을 들려주고 그 일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 나 요런 거 앞으로 해보련다. ^^ 

첫번째 온라인 콩쿨의 상품으로 악보책를 시상했고 두번째 콩쿨에서 추억책방 남의 서평으로 얻어들은 클래식이야기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이야기]를 선정했다. 그래서 책방 님의 방에서 애드온 적립을 통해서 구입을 했더니 책방 님이 깜짝 놀라신다. ^^ 좋은 일은 마구 하는게 좋다. 특히 애드온 적립 같은거!

덕분에 나도 한 권 사서 읽는다. 음악적 성향이 없는 내가 예전에 음악글도 쓰고 평도 하고 했던 일이 너무도 까마득하다. 지금은 또다른 상황이니 나는 나를 좀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 이번에 주문한 책들은 설레임이 컸다. 그래서 행복하다. 행복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어야 한다.  나는 또 푸르른 자연속으로 뛰어 갈 거고 좋은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이며 적극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