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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설득
글쓴이
제인 오스틴 저/조희수 옮김
현대문화센타
평균
별점7.9 (15)
하루

제인 오스틴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선택한 책, 설득(Persuasion)이다.


그녀의 책은 언제나 기대하게 만든다. 그리고 읽는 동안 무척 설레인다.


문장 하나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자꾸 되돌아가 읽곤 한다.


믿음직한 번역이 아쉬울 때도 있지만 일단은 참고 쭈욱 넘어가 본다.


원본을 보지 않는 이상 해결할 길은 없는 것이다.


 


여주인공 앤은 엘리엇 가문의 둘째 딸이다.


허영심과 누구보다 사회적 지위나 가문의 영광을 우선으로 하는 아버지 월터 엘리엇이 생각하는 딸의 모습은 이러하다.


 


장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런 상황을 마냥 기꺼워하는 것은 아니었다. 엘리자베스는 나이 열여섯에 어머니가 지녔던 권리나 사회적 지위 가운데 물려받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물려 받았다. 뛰어난 미모에다 아버지를 많이 닮은 그녀는 언제나 아버지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부녀의 관계는 상당히 좋았다. 반면에 나머지 두 딸은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다. 메리는 찰스 머스그로브 부인이 된 뒤로 어는 정도의 가식적인 대우나마 받게 되었지만, 앤은 아버지나 언니에게는 하찮은 존재에 불과했다. 마음씨 곱고 성격이 온화해서 진정으로 남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들로부터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말이다. 집안에서 그녀의 말은 무시당했으며, 그녀의 편의는 언제나 맨 마지막으로 고려되었다. 그녀는 그저 앤에 불과했던 것이다. / p12-13


 


 


이지적이며 합리적인 성격의 소유자 앤은 심각한 경제난 극복을 위하여 그녀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유일한 인물 러셀부인과 함께 절약 계획을 마련하여 아버지 월터경에게 제시한다.


 


"만일 네 아버님을 설득해서 이 계획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할 수만 있다면 상당히 효과가 있을 거야."


 


"이런 식으로만 조절해 간다면 빚은 7년 내에 청산 할 수 있을텐데....., 아버님과 엘리자베스 모두 알아야 할 일이지만, 켈린치 저택은 그 나름의 위엄이 있으니까 이렇게 절약해도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거라구. .........


..................................................................


난 우리가 아버님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 우린 진지하고 단호해야 해. 왜냐하면 빚을 진 사람은 반드시 그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지. 한 집안의 가장이면서 지체가 높은 네 아버지 같은 분의 감정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지만, 더욱 소중한 것은 정직한 인품을 유지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 p22.


 


앤은 러셀부인의 삭감안을 검토하면서 더욱 단호한 요구가 수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아버지 월터경의 반응....끙


 


"뭐라구? 생활의 모든 즐거움을 다 포기하란 말이야? 여행, 런던, 하인, 마차, 식사를? 온통 긴축과 제한뿐이구먼! 일반 서미들보다도 못한 품위를 지니 채 살아서야! 안돼. 그렇게 불명예스러운 조건으로 캘린치 저택에 남아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떠나는 편이 낫겠어." / p23.


 


그리하여 지금의 우아한 저택을 다른사람에게 양도하고 켈린치에서 50마일 떨어진 바스로 주거를 옮길 계획을 세운다.


세상의 이목과 지위의 서열에 목매는 월터경은 해군제독인 크로포드를 임차인으로지목하여 그에게 저택을 맡기기로 결정한다.


 


 


.......이러한 결론이 내려지자마자 그때까지 일의 진행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던 앤은 상기된 뺨을 찬공기에 식히기 위해 훌쩍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녀는 가장 좋아하는 조그마한 숲을 거닐면서 부드럽게 한숨 지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몇 달 뒤면 그 사람이 여기를 거닐게 될 지도 몰라." /  p38.


 


앤의 '그 사람' 프레데릭 웬트워스 해군대령은 그 나이의 여인이라면 누구나 뽕 갈 용모 수려하고 지성과 재능이 넘치는-일명 킹왕짱-젊은이이다.


앤과 웬트워스는 지난 날 행복한 연인사이였다.


넘치는 자질을 지닌 두 남녀의 사랑이 지속되지 못한 이유는 웬트워스대령이 가난하다는 것이다.


그의 젊은 혈기와 패기는 언제나 위험스러웠고 긍정적으로 보면 낙천적이고 배짱 두둑해 보이지만 앤의 후원자이자 진정으로 그녀를 위하는 러셀부인에게는 언제나 위험하고 무분별한 성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녀의 반대 의견에 앤은 흔들리고 그들은 그렇게 이상하게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이다.


 


이쯤 되면 우리 모두는 짐작하게 된다.


그들은 언제든지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뻔한 이야기같지만 제인 오스틴은 쉽게, 얄팍한 감정에 휩싸이지 않는 주인공의 내공을 보여준다.


여러 명의 젊은 청춘들이 등장하고 약간은 얼키고 설키는 감정의 곡선을 나름대로 즐길 수 있다.


잔잔한 듯하지만 순간순간 열정과 순수가 복합적으로 숨겨져 있어 가슴이 울렁거리는 대목도 발견한다.


 


'반 마일밖에 있는 프레데릭 웬트워스가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 상큼한 웃음을 흩뿌리며 친절을 베푼다고 해서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p82.


 


앤은 이렇듯 그를 외면하려한다.


모든 사랑이 이러하다. 모른척 하려 해도 드러나는 것


세상에서 절대 숨길 수 없는 3가지- 재채기, 가난, 그리고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 하였다.


 


앤은 '사랑','남자와 여자'와 '관습의 시대적 가치'를 내포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주장한다.


 


" 한 남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라면 누구나 다 그럴 겁니다." / P.322.


 


"분명히 여자들은, 남자들이 여자를 잊어버리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남자를 잊어버리지 못합니다. 그것은 여자들의 미덕이라기보다는 운명이에요. 우리 여자들은 그럴 도리밖에 없으니까요. 우리는 가정속에 조용히 틀어박혀 살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니 너무 감정에 얽매여 있죠. 하지만 남자들은 그렇지가 않아요. 항상 활동적이고 직업에 충실하다 보니 외향적이 되어 버립니다. 때로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쟁터에도 나가듯이 계속해서 닥쳐오는 일과 주위의 여건때문에 마음속의 감정과 깊은 인상들이 약화되고 마는 거예요." / P.322


 


"저는 당신이나 당신 같은 분들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아요. 어느 인간의 것이든 따뜻하고 충실한 감정에 대해 제가 낮게 평가한다면 저는 신으로부터 벌을 받을 거예요. 진정한 애정과 정절이 오직 여자들에게만 있다고 감히 생각한다면 그것은 경멸받아 마땅한 거죠. 사실 남자들은 결혼 생활에서 위대하고 선량한 일들을 해 낼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이건 세상 모든 남자들에게 해당되는 말이죠. 다만 이러한 남자들에 비해서 여자들이 특권처럼 주장하고 싶은 것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남자들은 분명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거나 소중한 대상이 있을 때 자기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보호하고자 하겠지만, 여자들은 그 대상이 사라진 후에도 사뭇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가슴속에 간직해 둔다는 거죠. 물론 이건 결코 부러워하거나 탐낼 만한 일은 못 되는 겁니다." / P.326


 


엔트워스대령이 앤에게 쓴 열정적이고 절절한 사랑의 편지를 보라!


아직까지도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으니.... 


어떤 여인인들 거부할 수 있겠는가.


 


오! 사랑이여,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


 


그들의 그 뒷 이야기는 누구나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앤이 어머니처럼 따르는 러셀부인의 지난날의 설득으로 인하여 잠시 머뭇거렸던 풋풋한 사랑이 이제는 원숙함과 충실함으로 발전하였다.


그들은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이야기이지만 19세기초 여인들의 이야기가 21세기 여인들의 가슴에 와닿는 건 왜 일까?


세상은 남자와 여자가 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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