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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즐거움
글쓴이
신기율 저
웅진지식하우스
평균
별점8.9 (45)
하루

책의 마무리부분에는 [타샤의 정원]에서 만난 타샤 튜터의 말이 나온다.



"좋아하지 않는 곳에 살고 있다면 다른 곳으로 떠나세요. 할 수 있을 때 행복을 찾으세요. 나는 내가 살고 싶은대로 살아왔고 매 순간을 충실하게 즐겼어요. 사람들이 충고하면, 알았어, 알았어 하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았어요.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세요. 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신기율님의 [은둔의 즐거움]에는 내 마음속에서 겪고 있는 내적갈등을 해소해주는 치유책이 많았다. 우선 제목부터 와닿았다. 은둔과 즐거움이 함께 하는 삶이라면 어디든 좋을 것 같다. 책에서 말하는 은둔은 외적인 권유나 어쩔 수 없는 운명에 이끌려 맞이하는 그것이 아니라서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혼자 웅크리는 시간의 힘"



은둔을 그렇게 묘사했다. 어릴 적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으로 학교생활이 힘들었다고 하는 저자는 만화방이라는 공간에서 확장된 세계를 만났고 그 크기만큼 현실의 학교는 작아보였으며 이제껏 불만스러웠던 자신의 적막한 감정의 크기도 자연스럽게 작아졌다고 한다.  



"가끔 무언가에 적응하기 힘들때면 서점에 간다. 그러면 서점은 여지없이 나의 안락한 장막이 되어준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 사춘기의 중심에 들어간 그 즈음이었던 것 같다. 집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되는 곳에 고등학교가 있었는데 그 근처 서점에 자주 갔던 기억이 있다. 나도 마음속에 균열이 생길려고 하면 무조건 걸어서 서점까지 가서 책제목을 읽어갔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행위는 뭘 얻어가는 일이 아니라 일종의 분출이었다.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책을 만나면 집으로 데리고 와서 마음이 힘든 날 꺼내 책장을 넘겨본다."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이런 일은 비일비재할 것이다. 나는 마음이 힘든 날에 방점을 찍었다. 요즘 힘든 날의 연속이어서 그런가보다. 마음을 잘 다스리고 싶어서 은둔하고 싶은 마음, 숨어지내기 좋은 방에서 내 마음을 차분하게 달래주고 싶은 마음이다. 



'자발적인 은둔'이 좋은 점은 시간과 공간을 내가 임의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잠시 잠깐의 은둔에서부터 '평생의 은둔'까지 자유롭게 시간을 정할 수 있고, 집에서부터 깊은 산속의 오두막까지 내가 원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거의 자발적인 은둔을 몸소 실천한 인물들이었다. 내가 되고 싶은 인물상이 거기에 있었던 건 아닐까. 스스로 되지 못하니까 그들의 글과 삶을 들여다보면서 간접 체험이라도 하고 싶은 것이었다. 



" 나를 힘들게 하는 생업의 울타리안에 있으면서도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끝까지 놓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나를 위한 공부를 해야한다. 그 시간은 간절한 기도로 새벽을 열며 일주일에 한권씩 책을 완독하는 배움이 될 수도 있고, 주말이면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으로 향하는 고단한 성장의 발걸음이 될 수도 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하루의 루틴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 직년 말부터 올초까지 시도해보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또 않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다시 한번 시작해보려고 한다. 뭘 잘해보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해서다. 목표와 계획이 획일적인 일상이 되게 하지 않으려면 나만의 자연스러운 것, 그냥 그렇게 하는 것, 나다움을 찾아가는 일상의 루틴이 아닐까. 반성과 함께 나만의 은둔의 시간을 찾을 것이다.



"평온한 일상을 만들어주는 긍정의 변화는 내가 만들어놓은 습관의 설계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누구도 나를 무너뜨리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어쩌면 스스로 그렇게 하는 게 다반사다. 홀로 일을 정해놓고 홀로 어기고 지키지 않고 변명하고 합리화하고...이미 다 해본거라 이제 그런 건 버리고 싶다. 



[은둔의 즐거움]은 자기성장을 위해 노골적으로 고군분투하라는 외침이 있는 글이 아니다. 홀로 침잠했던 시간의 길이만큼 조금씩 나아가는 자신의 본모습을 발견하는 일을 해보라는 것이다. 매번 힘들 수 있고 그럴 때마다 나만의 은둔의 공간과 은둔의 시간은 필수라는 것이다. 은둔의 공간은 나만이 다니는 카페나 베이커리가 될 수도 있고 실내야구장이 될 수도 있다. 그 시간에 나에게 집중하는 일이 핵심인 것이다. 빵이나 쿠키를 고르며 집중하는 시간이라니... 어쩌면 매번 하는 행동이지만 그 안에 나의 내면을 다독이는 일을 추가해보련다.



대부분의 사람의 마음은 여리고 서늘해서 부서지기 쉽다.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살아가는 단단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곳과 좋아하는 일을 그냥 하는 일! 타샤 튜터의 말처럼 그렇게 끝까지 행복하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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