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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글쓴이
에밀리 브론테 저
민음사
평균
별점8.6 (268)
하루



폭풍의 언덕



중학교때 브론테 자매의 책 중에서 맨 먼저 읽었던 소설은 샬롯 브론테의 "제인에어"다.


에드워드 로체스터의 고집스럽고 귀족적인 품위는 한참 자라나는 나의 허영심을 건드렸다.


빨강머리 앤처럼 느껴지는 제인에어는 예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고 주목받는 여인이 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갖게 하였다.


그렇다면 에밀리 브론테가 쓴  소설 " 폭풍의 언덕"의 주인공들은 내게 어떠했을까.


제목으로만 듣다가 1939년 제작된 윌리엄 와일러감독, 로렌스 올리비어 주연의 흑백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잘 생기고 야성미 넘치는 배우의 매력에 빠지는 듯 하다가 "히스클리프"라는 인물에 잠시 매혹되기도 했다.


지금 솔직히 말하지만 그는 절대 매혹적이지 않다.


치명적인 복수의 화신이며 사랑과 집착을 착각하는 확실한 사이코다.


미스터 언쇼, 여주인공 캐서린 언쇼의 아버지인 그가 데려다 키운 아이, 히스클리프


그는 워더링 하이츠의 재앙의 씨앗이 되고 만다.


어릴 때 받은 온갖 학대와 차별이 그를 황망한 사람으로, 모든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냉소적인 인간으로 자라게 만든다.


그리고 그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여인 캐서린 언쇼, 황량한 들판에서 히스클리프와 같이 야생으로 컸던 그녀가 "드러시크로스저택"에서 익힌 교양과 허영을 받아 들이는 순간 히스클리프는 모든 것을 버리게 되고 오직 복수만을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어 버린다.


언쇼가의 모든 부를 오직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그는 온갖 못된 짓을 일삼으며 지독한 사랑의 명목으로 캐서린의 남편 에드거 린튼을 질투하며 집착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의 악마적인 본성이 드러나는 순간은 에드거 린튼의 분별없고 어리숙한 누이인 이사벨을 취하는 바로 그 부분이다.


순수한 눈으로 그를 바라 본 캐서린을 잠시 혹하게 만들어 얻어낸 정보, "드러시크로스저택"이 바로 린튼가의 누이인 이사벨의 유산이라는 것.


그는 머뭇거리지 않고 이사벨과 도망을 가게 되고 부인이 된 그녀에게도 복수의 심기를 드러낸다.


사랑받지 못해서... 나와는 다르게 살아 온 사람이라서.... 천한 느낌이 들어서....


히스클리프의 어긋난 사랑과 빗나간 복수의 칼날은 캐서린과 이사벨의 죽음이후 그녀들의 2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워더링하이츠의 주인이 되고 그의 아들 린튼과 캐서린의 딸 어린 캐서린을 무자비하게 결혼시킴으로 해서 에드거의 모든 재산을 빼앗으려는 계략을 세우게 된다.


히스클리프는 자신이 이제까지 받아왔던 폭력을 그들에게 행사함으로써 정신의 자유를 느끼고자 한 걸까. 그렇다면 그는 결코 온전한 인간이 아니다. 아니 그도 인간이라서 그렇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참을 수 없는 모욕을 그는 곱씹으며 그들에게.. 교양미 넘치는 귀족들에게....모욕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에밀리브론테가 이 글을 쓴 시기는 순수와 허영, 정결과 품위를 외치던 빅토리아 왕조 시대라고 한다.  에밀리는 히스클리프를 통해 걸러지지 않은 정신적 야성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글들이 불과 같이 타오른다. 폭풍이 몰려오는 느낌이 드는 대화체가 많다.


그토록 소설속의 주인공들은 처절하게 말하고 행동하며 싸우고 죽어간다.


죽어야만 끝이 나는 폭풍같은 이야기, 영화속에서 본 그 장소.. 거친 바위들.. 히스꽃이 피어있던  곳.


치명적인 두 연인,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죽지 않은 영혼을 보게 되는 곳.


요크셔지방의 황량한 들판 워더링 하이츠를 그려본다.


그들은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그들은 조용히 쉬고 있는 것이다. 못다 이룬 비극을 감춘 채..


 


"저렇게 조용한 땅속에 잠든 사람들을 보고 어느 누가 편히 쉬지 못하리라고 상상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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