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i Schneider und Allain Delon auf dem Muencheneer Filmball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의 장면이 생각난다.

줄리아 로버츠는 가깝게 지내는 남자친구를 남주기는 아깝고 나 갖기는 싫은 편리한 그런 친구로만 생각하다가 갑자기  이 친구가 아리따운 아가씨와 결혼한다는 소식에 상황을 방해할려고 온갖 일을 다 꾸미지만 실패한다.

결국 자신의 진심을 알리려고 그에게 고백하고 키스하지만 이런.... 아리따운 약혼녀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배신감에 울면서 도망을 간다.

그 뒤를 약혼남인 우리의 남자친구가 뒤쫓아가고......

줄리아 로버츠는 오늘의 약혼남인 남자친구를 뒤쫓고....

일이 수습이 안되자 잘생긴 게이친구에게 전화로 호소한다.

줄리아 로버츠 : 그에게 고백하고 말았어.

게이친구 : 음...그랬군, 반응은 어때.

줄리아 로버츠 : 모르겠어. 나는 할 것 다 했는데...

                        그 광경을 약혼녀에게 들켰어

게이친구 :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줄리아 로버츠 : 약혼녀는 울면서 도망가고, 내 남자친구는 그녀 뒤를 쫓아가고..

게이친구 : 너는 뭐하는데..

줄리아 로버츠 : 나는 그이 뒤를 쫓고 있어.

게이친구 : 니 뒤는 누가 쫓아오는데..

줄리아 로버츠 : 아무도 없어... 아무도...

게이친구 : 그럼, 포기해. 그이는 그녀를 사랑해

                니 뒤를 쫓아오지 않잖아..

얼마나 통쾌한 결론이고 해답인가?

또 다른 하나!

그가 그녀에게 전화하거나 연락하지 않는 명백한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갑자기 혼수상태가 되어 응급실로 실려가거나

둘째, 죄를 지어 감옥에 수감상태이거나

셋째, 전화하거나 연락하고 싶지 않거나

셋 중에 하나란다.

나같이 괜찮은 여자에게 전화하지 않는 그는 몇번째에 해당할까?

상상하지 말라, 아름답고 가치있는 여인들이여.

남자는 약하디 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진심을 알리기 보다는 변명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단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He's just not that into you.)

아주 명백하고 확실한 말이다.

그녀는 사랑을 하면 환상을 만들고 이미지를 만들고 사실을 극대화한다.

"그가 날 사랑하는데.. 멋진 남자인데.. 왜 내게 뜸을 들이는 거지, 왜 연락하지 않지?"

그런 그녀들에게 던지는 비수같지만 적확한 표현!

"그는 당신에게 절대 반하지 않았다."

영화화되어서 궁금했는데 읽어보니깐 편지 앤 답장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연애를 꿈꾸고 있거나 지금 뜻모를 사랑앓이를 하는 그녀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혹독하게 제시하는 저자의 답변이 재치가 넘친다.

젠장!!

나도 일찍 알았더라면 조금 수월했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