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

하루
- 작성일
- 2010.4.21
사부님 싸부님 1
- 글쓴이
- 이외수 저
해냄
웬 팡당시츄에이션?
이외수님의 사부님이야기의 첫인상은 이랬다. 1983년 출간이후 개정판이 새로 나왔다고 한다. 핸드북사이즈의 두툼한 책이 두 권, 페이지를 술술 넘겨보다가.......
"에게... 그림이네? 글은 별로 없네..."
대중매체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책에는 일종의 호기심과 읽어야 할 것 같은 웬지 모를 의무감이 생긴다. 오래도록 모른 체 하던 책이 손에 들어와 기뻤지만 이외수님 특유의 호흡이 긴 입담을 희망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닌 가 보다..
각설하고 재빠르게 한 번 읽고 또 한 번 읽었다.
그냥 지나치고 싶다면 한 번만 읽어도 되겠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모른 체했던 미안함때문일까 아니 그냥 한번 읽고는 이해가 안될 것 같아 다시 읽었다.
두 번 읽어도 시간이 그리 오래걸리지 않는 분량이다.
그대여,
만약 그대도 마음의 눈이 뜨여 있다면 인정하리라.
작은 먼지의 입자 하나도 얼마나 거대한 우주인가를.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볼 일이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정말 커질까?
눈알같이 생긴 동그라미, 그 안의 또 동그란 흑점 하나
올챙이 알로 보인다. 나는 그렇게 보이더라.
알에서 태어난 특별한 올챙이, 남들은 다 까만데 지만 하얗다.
바로 얘가 다른 걸 꿈꾼다. 사는 곳, 자그마한 연못, 어쩌면 저수지..
이 곳과 다른 또 다른 세상은 없는 걸까?
바다라고 곳이 어딘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존재들이 있을까?
같은 말이 다른 의미로 전달되는 세상, 조그마한 연못,
하얀 올챙이가 꼬리를 일만번 저으며 조금씩 나아가는 모습이 특이했는지 까만 올챙이 한 놈이 따라 붙는다.
나도 당신을 따르고 싶어요.하는 속내가 보인다.
갑자기 물속세상의 민물고기들과 양서류의 천적들이 등장하면서 왕년에 붙들고 살았던 "개구리 왕눈이"의 가재랑 도롱뇽도 생각나고 요즘 아이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스폰지 밥"이 사는 물속세상도 머릿속을 거침없이 스쳐간다. 물론 이 책과 관련없음이지만 내 머릿속 이상한 상상력은 이런 세상도 그려지는 것을 어쩌랴.
세상을 몇바퀴 돌려서 비틀어보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웃자고 하는 일을 죽자고 달려들어 진짜 죽고 죽이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는 요즘이다. 너무 진지한 척 하지 마라. 다 거기서 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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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