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필로그

하루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6.1.27
[Stilles Meer] Hamburg Oper
얼마전 켄트 나가노 지휘로 일본 오페라를 독일어 버젼으로 재구성한 오페라가 무대에 올려졌다.
오페라 [ Stilles Meer / 적막한 바다 ]는 바다에 나간 아이의 행방을 찾는 엄마의 절규가 섞인 드라마로 그려졌다. 무대 연출과 음악적인 느낌이 없었다면 참으로 생소했을 그런 오페라였다. 가깝지만 아예 모르고 지내는 나라가 일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드라마속 은근히 비춰지는 일본 설화와 동화가 낯설었다. 지천을 흔드는 쓰나미의 공포를 타악기가 맡았다. 그러다보니 이 원시본능의 악기가 머리보다는 가슴을 먼저 후려쳤다. 엄청난 자연의 위력앞에 까불면 안되는 그런 거! 바다가 삼켜버리고 뱉어낸 것은 짝이 맞지 않은 신발이었다는 마지막 대사에 가슴이 내려앉았다. 지진과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사태까지 일본이 마주한 트라우마와 언젠가부터 한국인 내면에 자리잡은 집단 트라우마가 겹쳐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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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페라, 일본 소프라노 가수, 일본 현대 음악, 그리고 일본의 지금...모두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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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