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필로그

하루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6.5.13
1. 마음이 산란하고 어지러운 이유를 알았다.
내가 했던 일에 대해 항상 좋은 결과만 있기를 바라고 혹여 내 행동이 잘못되었더라도 상대가 좋게 봐주거나 별 일 없이 대충 지나가 주길 바라는 나의 이 끝없는 이기심 때문이라는 걸...
그러니 항상 편안한 날이 없지!
나의 이 뒤틀린 심사를 급작스럽게 알아챘다.
나는 왜 이러고 사는가?
머리 굴리고 살지 말자. 돌 굴러가는 소리에 스스로 놀람.
2. 물건 정리를 하다가 잊고 지냈던 그 때 그 사진들을 발견했을 때, 한 때 나에게도 자부심을 가질 만한 젊음이 있었네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내맘같지 않게 나이들어버린 육신의 처지가 서러워졌다.
임박한 폐경의 징후와 나이듦과 동시에 빈약해진 정신력이 나에게 남은 것들이다.
시간은 가고 있다. 지나온 시간들이 그저 아련하기만 느껴진다.
한국에 들어가는 일이 두려운 건지, 독일생활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두려운 건지, 내 형편을 매번 주장하는 일이 두려운 건지...뭐가 뭔지....모를 때가 많아서....한숨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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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