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에 관한 단상

파란하늘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3.8.26
로맨스 영화라고 하면..
대부분 해피엔딩을 생각하지요.
두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고..그리고 다시 만나서
사랑을 이루는 그런 로맨스
해피엔딩 영화는 마음은 푸근해지만
사실 여운은 조금 덜 남습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은 더 간절하고 슬프고 아름답기 때문이지요.
자, 그럼 우리 슬픈 로맨스 영화를 살펴볼까요?
1.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보이의 <어톤먼트, 2008>
영원한 사랑의 약속..그리고 질투와 속죄
신분의 차이, 그리고 주위의 질투와 오해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영국 어느 부유한 집안의 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는 시골 저택에서
우연히 집사의 아들인 의대생 로비(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주친다.
이들은 그날 밤 처음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지만
동생의 오해와 질투로 로비는 전쟁터로 가고 세실리아는 그를 기다리면서
기나긴 세월을 고통받게 된다.
인생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였다.
두 남녀의 사랑이 잠시의 신중하지 못함과 오해와 질투 때문에,
관련된 사람들 모두 다 너무 오랫동안 고통받게되며,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며 살게 된다는 슬픈 이야기...
다크 그린 드레스를 입은 키이라 나이틀리가 너무나 아름답고
전쟁이야기가 너무나 처절해서 슬펐던 사랑이야기.
2. 전도연, 황정민의 <너는 내 운명, 2005>
황정민을 스타라는 반열에 올린 영화
전도연의 상큼 발랄함과 황정민의 우직한 사랑이
이루어지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보았던 영화이다.
마치 삼류 신파 영화 같지만
두 배우의 연기가 너무나 진실해서..
이들의 사랑이 너무나 절절해서 ..
절대로 신파라고 격하시킬 수 없던 영화
지금도 다시 보면 눈물이 절로 난다.
아..사랑은 이렇게 아픈 걸까?
3. 이병헌, 이미연의 <중독, 2002>
지금은 헐리우드 스타가 된 이병헌..
그러나, 그에게도 상큼한 시절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1년전..당대의 스타 이미연과 찍은 영화
형수와 시동생으로 만났으나..
당연히 이루어질 수 없던 사랑.
"미치도록 그리웠고 죽을만큼 사랑했다" 던 영화의 카피처럼..
이렇게 아픈 사랑이 있을까.
이렇게 지독한, 용서받지 못할 사랑이 있을까.
4. 혁명가도 불륜남으로 만드는 치명적인 사랑 (로얄 어페어, 2012)
<더 헌트>에서의 그 심각한 얼굴의 미즈 매켈슨이
덴마크 왕가에서 계몽사상을 부르짖는 혁명가로 나오지만
아름다운 캐롤라인 왕비 (알리시아 비칸데르)를 만나는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두 남녀는 같은 사상으로 뭉쳐서 더욱 애틋하다고나 할까.
그러나, 왕비와의 불륜은 목숨을 담보해야 한다.
이 영화는 꼭 새드엔딩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극 속에 로맨스를 담은 수작이다.
5. 소녀와 신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처로운 사랑 <가시나무새>
사실, 이런 소재는 무언가 더티한 기운이 나야하지만,
콜린 맥컬로우의 절절한 로맨스 스크립트는
읽으면서 저절로 매혹되기 때문에
이 소설을 만든 영화를 보게 되면
관객을 사랑으로 동화시키는 힘이 있다.
리처드 체임벌린과 레이첼 워드의
아름답고 절절하고 숭고한 사랑은 그 자체로도 한 편의 시가 된다.
인생은 빵과 잠자리를 위한 고된 역정이라지만
그 모든 것을 견디게 하는 것은 사랑, 그리고 가족..
평생 가장 사랑하는 사랑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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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