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을 찾아서

파란하늘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7.4.20
방송에서 소금을 뿌리는 퍼포먼스로 일약 유명세를 얻은 최현석 셰프가 그동안 대표 셰프로 있던 <엘본 더 테이블>을 떠나서 자기 레스토랑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의외로 예약이 쉬워서 놀랐는데요.
그 날 아침에 저녁식사를 예약하는데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위치는 청담동 4거리에서 학동사거리쪽으로 우회전하자마자 있습니다.
3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해외출장이 많았던 관계로 웬만한 큰 도시의 레스토랑은 매우 많이 자주 가 본 저에게 <쵸이닷>은 아직 틀이 덜 잡힌 느낌이었습니다. 모던쪽이기는 한데 조금은 어설픈..ㅎㅎ


디너코스가 딱 한 가지 제공되고 그 중에서 한 두가지 선택하도록 메뉴가 짜여져 있습니다. 저같이 코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지요.









메뉴를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면 장식도 플레이팅도 너무 예쁘고 최현석 셰프가 얼마나 메뉴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맛도 신선하고 새로운 맛이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아직 자리가 안 잡혀서인지 서버들의 응대가 너무 서투른 것이 제일 거슬렸고, 호텔이나 오래된 레스토랑에서 경험이 많은 매니저나 훈련이 된 사람들이 서빙을 했으면 훨씬 레스토랑의 품격이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정해진 코스 메뉴이다 보니 1년에 한 두번은 몰라도 같은 코스를 먹으러 자주 갈 수 없다는 문제가 있더군요. 혹시 자주 오지 말라고 하는 뜻은 아니겠지요.
사실 제게 이탤리언은 유럽이나 미주쪽에 가는 경우 홈 푸드입니다. 입맛이 없을때 현지식에 지칠때쯤 한식처럼 이탤리언을 먹으러 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탤리언 가정식 같이 음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스테이크 하나, 빵 냄새만으로도 배가 고파지는 맛있는 빵 한 개만으로도 사실 그 레스토랑을 기억하게 되는데요.
최현석 셰프의 팬들인 20대 또는 30대 초반 여성을 타겟으로 한 듯한 메뉴는 한 번쯤은 좋았지만 또 먹으러 가기에는 좀 지루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갔던 날은 손님들이 거의 다 20대 또는 30대 초반이더군요. 저렴한 레스토랑이 아닌데도 옷을 제대로 차려입은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더군요.
음식은 하나하나 다 맛있고 새로웠지만 음식은 꼭 새로움만 추구하는 건 아니지요. 우리가 된장찌게를 30년이상 먹어도 질리지 않듯이 말입니다. 사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요리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원재료의 맛을 잘 살린 요리입니다. 그런데 원재료의 형태와 맛을 유지한 음식이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은 맛있는 스테이크, 그리고 바삭바삭 따뜻한 하드롤,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 그리고 와인 한 병을 먹을 수 있다면 다시 가고 싶네요.
사실, 최현석 셰프 팬입니다. 그 날도 사진 한 장 찍으려는 사심없이 갔다고 말할수 없지만, 다른 스케쥴로 레스토랑에 안 계시더군요. <냉장고를 부탁해>도 최현석 셰프 응원하려고 보는 편입니다만..ㅎㅎㅎ
앞으로 메뉴를 좀 단순화 시키고 맛있는 음식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손님들이 자주 찾을수 있는 맛있는 음식들로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최현석 셰프의 첫 레스토랑 개업을 축하합니다. 더 잘 되시기도 바라구요.
* p.s. 추신.

키안티를 사랑하는 저...ㅎㅎ
키아티도 세 가지인가 있었습니다. 제가 고른 키안티 와인.

식기도 픞레이팅도 정성과 돈을 많이 들였더군요. 촛불이 계속 껴져서 그냥 꺼진채로 식사했습니다. 이런 것도 보완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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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