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밖에 없어서 유난히도 서로에게 금즉했던 호진(이얼)과 대진(이병헌) 형제는 형 대진이 은수(이미연)와 결혼하면서 셋은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던 중...

 

형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생인 이병헌이 카레이싱 결승전에 출전하던 바로 그 날... 이 두형제는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는다.

그로부터 1년 후, 동생 이병헌은 기적처럼 살아난다.

 

퇴원한 이병헌을 돌보며 함께 지내기 시작한 이미연은 말투부터 취향, 습관까지 남편과 똑같은 대진 앞에서 혼란에 빠진다. 그러면서 시동생 이병헌은 자신을 형 호진이라고 주장한다.

 

이 때, 형 호진은 식물인간이 되고 이들은 호진을 결국 저 세상으로 보내기로 한다.

 

남편의 영혼이 시동생에게 빙의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이미연...그리고 자신이 형 호진임을 납득시키려는 이병헌...

이들의 아슬아슬한 동거는 계속되고.. 이미연은 혼란에 빠진다.

시동생 이병헌이 남편같다.

시동생 이병헌에게서 익숙한 남편의 모습이 자꾸 발견된다.

 

그러나, 끝까지 시동생과 형수의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미연에게 이병헌은 이미연과 남편, 단 둘이만 아는 기억을 이야기하면서 이미연은 이병헌을 다르게 느끼게 되고, 이들의 관계는 변화되기 시작한다.

 

결국 은수는 이제껏 지켜온 자신의 벽을 허물고, 대진을 남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너무나 어렵게 다시 찾은 사랑이기에 이들의 사랑은 미칠 것 같다. 통제할 수 없도록 격정적이다.

 

결국 두 사람은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되고...이미연은 알게 된다.

그가 형 호진이 아님을...그러나 이 사랑을 멈출 수 없다.

 

마치 남편이 다시 살아돌아온 듯한 이병헌에게 그녀는 격정적인 사랑을 느끼고 이를 다시 돌이킬 수 없다.

 

이병헌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아니 의도했다.

그러나 너무나 가지고 싶었던... 같이 살고 싶었던 형수 이미연..

주위의 어떠한 눈총에도 포기할 수 없다.

 

이들은 미쳤나? 사랑때문에..

그리고 서로를 죽도록 사랑한다.

 

윤리도 도덕도 모두 뛰어넘는

그 치명적인 중독같은 사랑이여...

 

이 영화는 박영훈 감독의 데뷔작이다.

박영훈 감독은 2005년 <댄서의 순정>, 2007년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연출했다.

아직 상업적으로 대단히 히트한 작품은 없으나, 데뷔작으로서의 <중독>은 상당한 작품이다. 특히 이 두 주연배우를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대단한 행운이었다고 할 수 있다.

 

빙의라는 소재가 드라마를 통해 많이 흔해졌지만 이 당시만 해도 그리 흔한 소재는 아니었다.  빙의라는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우리가 하지못할 사랑을 영화로 만들 수 있었겠지..

 

순수하고 정직할 것만 같은 이미연, 그리고 이 때만 해도 순수하게 사랑에 올인할 것 같았던 이병헌...이 두 배우의 열연으로 멋지게 살아난 영화.

 

도덕적인,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댄다면 여러가지 비판이 나올 수 있지만,

과연...누가 이들의 사랑을 비난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묻는다.

두 사람의 사랑을 반전을 통해.

당신은 이런 치명적인 사랑을 해보았느냐고..

당신이라면 어찌하겠느냐고..

 

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