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
  1.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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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감기
감독
김성수
제작 / 장르
한국
개봉일
2013년 8월 14일
평균
별점7.1 (0)
파란하늘


 


사실, <감기, 2013>은 내가 보고 싶은 영화목록에 들어있지 않았다. 그러나, 만나는 장소에 있는 멀티플렉스에서는 역시 메이저 배급사들의 영화만 상영하고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더운날이어서 그런지 관객도 많고 영화는 매진 행렬이었다.


 


나는 사실 우리나라판 재난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완성도 높은 국내판 재난영화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천만 관객이 들었다고 해도 <해운대, 2009>도 참 많이 모자란 영화이고, <타워, 2012> <연가시, 2012>까지..1970년대 헐리우드판 재난영화들과 비교해도 참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감기, 2013>도 당연히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딱 그만큼이다. 보여주고 싶은 것과 스토리의 얼개가 같이 가야한다는 사실 정도는 좀 챙기면서 영화를 제작해주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김성수 감독 영화라서 그런 마음이 더 들었다.


 


 


 



 


 


시놉시스


 


 


시놉시스라 할 것도 없다. 소위 말하는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불리는 분당을 재난지역으로 삼았다. 외국 밀입국자들이 홍콩에서 한국으로 밀입국하는 과정에서 컨테이너 내에서 한 사람의 조류감기 감염자로 인해서 한 명의 감염자를 제외한 모든 밀입국자들이 떼죽음을 당한다.


 


이 바이러스는 컨테이너 내에서 변종이 되어서 36시간내에 빨간 반점이 생기고 피를 토하면서 죽는다. 그야말로 죽음의 공포이다. 119 대원인 장혁과 감염내과 의사인 수애는 딸 박민하 (미르)로 인해 서로 알게 되는 사이인데, 이 감염전쟁에서 딸 미르를 구하기 위해 장혁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수도 없이 죽어나가고, 이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의 군사작전통제권과 정치인들의 탁상공론과 정치이슈적인 의사결정도 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거대한 스케일로 시작했으나, 결국은 가족이야기


 


장혁과 수애는 우연한 자동차 사고로 피해자와 119 구급대원으로 만나게 된다. 혼다 딸을 데리고 사는 수애는 분당종합병원의 감염내과의사인데 아주 까칠한 성격이다. 우연히 수애의 딸 미르와 연락이 된 장혁은 자신의 구급대원 일은 제쳐두고 오로지 수애와 미르를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아무리 수애가 미인이라 하더라도 사고로 자신이 구했던 딸을 키우는 까칠한 여성에게 이렇게 헌신적이기 쉽지 않다. 게다가 처음 장면에서 장혁은 사명감과 직업정신 투철한 119 구급대원이었다. 우연히 알게 된 아이와 아이엄마를 위해서 자신의 업무는 버리고 두 여자만을 위해서 규칙도 어기고 자신의 가족은 돌보지도 않는 일이 과연 일어날까.


 


위 그림처럼 분당에 이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이 퍼져나가자 정부는 국가 계엄령에 버금하는 조처로 분당을 폐쇄, 격리하기로 한다. 군대와 전투기와 군인들의 총이 난무하는 장면들은 마치 전투장면 같았다. 감염구역 내에서의 시민들과 군인들, 통제하는 사람들과 통제받는 사람들 사이의 다툼과 분쟁도 격렬한 액션씬으로 표현된다.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들..감염구역은 비닐캠프로 사람들을 감염자와 비감염자로 구별하고 심지어 비감염자들도 분당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과정에서 정치권과 군대와 의료진, 구급대가 엇갈린다.


 


보여주는 장면들은 거대한 스케일이나, 막상 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스토리는 장혁과 수애, 그리고 수애의 어린 딸 미르 (박민하)에 대한 이야기이다. 결국 장혁은 분당시민들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애의 딸을 구하기 위해서 규칙들을 어기고 자신의 직무를 떠나고, 수애도 마찬가지로 매우 이기적으로 자신의 딸만을 위해서 어떠한 짓이라도 한다.


 


결국 이 이야기는 주인공 세 사람의 이야기이다.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장르를 빌렸을 뿐, 수애가 딸을 위해서 장혁이 수애의 딸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 놓치고 있는 것들..


가족애가 수십만명의 목숨보다 귀한가


 


 


요즘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장혁, 그리고 드라마에서 승승장구하던 수애..그리고 성인 연기자처럼 연기하는 박민하..참 기막힌 캐스팅이다.


 


그러나, 관객은 이 주인공들에게 몰입할 수 없다. 그래서 2시간 10분의 러닝타임동안 아무리 안타까운 장면에서도 관객들의 탄식을 들을 수 없다. 매우 객관적 모드로 영화를 감상하고 있기 때문.


 


이유가 무엇일까?


주인공들이 지나치게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박민하가 성인 연기자같이 능숙한 연기를 해내도..그저 귀여운 아이일 뿐이고..


 


수애는 최악이다. 마치 전작 드라마에서처럼 그녀에게 판단력이란 없다. 그저 한 도시의 종합병원의 의사일 뿐인데 그녀는 마치 전권을 가진 보건복지부 장관 같다. 자기 딸을 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 공공의 이익이나 수십만명의 생명은 안중에 없다.


 


물론, 수애의 행동을 정당화 하기 위해서 제작진은 "항체"라는 요소를 투입한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항체만으로 이기적이며 전권을 가진 일개 병원의 감염내과 의사는 관객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 캐릭터가 너무나 단순하다는..


 


장혁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 철두철미하던 구급대원이 사고현장에서 까칠한 여성을 만난 후 자신의 본분을 잊는다. 그저, 수애와 그녀의 딸을 구하기 위해서 규칙도 어기고 구급대원의 일도 버린다..역시 너무 단면적인 캐릭터..제작진은 입체적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너무 가볍게 버렸다.


 


게다가 스토리, 플롯, 설득력 모두 약하다. 주인공 캐릭터가 약하면 짱짱한 플롯과 스토리로 중무장 시켜야지..그것도 놓쳤다.


 






딱 기대만큼..


 


 


멋진 장면들도 있다. 나름, 공을 들인 감염캠프 장면..


감염된 사람들을 처리하는 방식은 마치 2010년 구제역 당시에 돼지들을 처살하던 방법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장면들이었다.


또한, 정치적으로 이기적인 정치인들 사이에서, 한미 군사작전통제권 등과 같은 이슈로 대통령 차인표를 영웅으로 만드는.. 그러나, 이 이슈를 다루는 방법도 참 모자라다.


 


왜 우리나라 재난영화는 스케일만 키우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에어포트, 1970> <포세이돈 어드벤처, 1979> <볼케이노, 1997> <단테스 피크, 1997> <딥 임팩트, 1998> <아마겟돈, 1998> 등을 보라..이 영화들의 규모도 규모이지만 이 영화들은 잘 짜여진 스토리와 플롯이 재난영화의 네 모퉁이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성수 감독의 영화라서 더욱 안타까왔다. 드라마라기 보다는 액션 호러무비 같았다는...


 


최근의 대상포진이라든지 조류감기같은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그려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나름 스케일을 키우려고 했다는 점에도.  그 외에는 별로.


 


별 기대없이 냉정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나만의 평점: 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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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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