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파란하늘
- 작성일
- 2016.5.13
45년 후
- 감독
- 앤드류 헤이
- 제작 / 장르
- 영국
- 개봉일
- 2016년 5월 5일
이 영화는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영화이다.
물론, 관객들도 칭찬을 많이 한 영화..그래서 본 것은 아니었고 보고 싶은
영화들과 도저히 스케쥴을 맞출수 없어서 그 중 나아보이는 영화를 선택한 것이다. 그것도 다시 대한극장에서..ㅎㅎ
샬롯 램플링은 평단의 사랑을 받는 배우이다.
1946년생, 우리 나이로 71세이니 자기 나이에 맞는 배역이기도
하다.
영국 출신 이 여배우는 많은 드라마에도 출연했고 많은 영화에도 출연했지만 우리나라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평단이 극찬하는 이 영화를 한 번 자세히 살펴보자.
Movie
Story
케이트 (샬롯 램플링)는 교사 출신이다.
19살에 남편 제프 (톰 커트니)를 만나서 45년을 같이 살았다. 지금은 둘 다
은퇴하고 한적하고 편안한 삶을 사는 부부이다.
케이트는 남편을 잘 이해하고 보살펴 주는 아내이다. 남편이 5년전 한 번 크게 아픈
후로 더욱 더.
둘이 결혼 45주년 파티를 준비하던 어느 날, 남편은 우편물 한 장을 받는데, 바로
케이트와 결혼 전에 스위스에서 만났던 여자 친구 '카티야'의 시신을 찾았다는 내용이다.
편지를 받은 후부터 남편은 건강때문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게 되고 평소에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하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그 여자' 이야기도 하고 다락방에 올라가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
남편의 이상한 행동을 보면서 케이트의 섬세한 감정은 흔들리고..
이로부터 두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케이트는 그 동안 몰랐던 많은 사실을 알게
되는데..
평범한 일상에
바람이 분다.
베를린 평론가 평점 1위, 로튼토마토 98%, 메타크리틱 94점을 받은 영화 (네이버
영화에서 인용)라고 한다.
이 영화 <45년 후, 2016>는 데이비드 콘스탄틴의 소설 <In
Another Country>를 각색한 작품이다.
케이트는 45년간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아침마다 책만 읽겠다는 남편을 집에 두고 늘 혼자서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케이트가 늘 하던 말은 "괜찮아"이다. 남편이 고집을 부려도 실수를 해도 일을 잘못
해도, 늘 괜찮다고 말하는 이해심 깊은 아내였다.
그러나, 아마도 2차 세계대전 중 도피하다가 만난 카티야 (사진으로 볼 때는
유태인으로 보인다)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졌나보다. 그냥 넘어가면 될 것을, 아내가 너무 잘 해주니 아내가 편해서 자신의 감정을 아내 앞에 다
펴놓는다.
그리고 다락방에 올라가서 그녀의 사진을 하루 종일 보고, 그 당시의 일기와 사진을
보고 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를 때 그 일상은 깨지고, 아내는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45년간 사랑했던 남편이 사랑하는 여자를 보내고 난 후 자신과의 결혼은 차선의 선택이었고, 그래서 어쩌면 결혼생활에서 많은 것을 포기하였다는 생각이 든다면..정말 그 남편은 최악이다.
샬롯 램플링은 아름다운 배우이다. 71세인데도 마치 60세 같다.
물론 클로즈업 하면 주름살이 보인다. 자신의 나이에 걸맞는..
그녀는 표정 하나만으로 모든 스토리와 변화를 표현하는 능력을
가졌다.
손짓하나, 발걸음 한 걸음이 스토리가 된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여배우의 내공이다.
섬세한 연기, 섬세한 감성,
섬세한 연출
이 영화의 특징은 말이나 행동으로 많은 것을 하지 않는다.
대사도 너무나 평이하다.
스토리와 표현은 표정으로 한다. 그리고 사진으로..
남편의 그녀 카티야의 사진 컷이 여러개 나오는데 자세히 보면 두 컷에 그녀의 배가
남다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케이트에게는 자녀도 없고 손주도 없다. 스토리상으로 볼 때, 그리고 케이트의
허망한 표정으로 볼 때 아마도 제프가 아이를 갖는 것을 원하지 않은 것 같다.
케이트와 45년 결혼생활을 한 후에도 카티야의 시신을 스위스 빙하 아래서 발견했다는
그 편지 한 장만으로 다시 설레이는 제프, 케이트는 19살에 만난 남편에게 허신적인 최선을 다 하면서 성격도 독특하고 사회성도 약해보이는 남편을
무조건 이해하며 사회적인 관계는 모두 케이트의 몫이었는데.
그녀는 냠편의 첫사랑도 지우지 못했고, 아이도 손주도 갖지
못했다.
이건 치유될 수 있는 갈등이 아니다.
남편 제프는 결혼 45주년 기념파티에서 아내에게 사랑을 다시 한 번
고백한다.
그 때 떠오르는 케이트의 쓸쓸한 미소, 그리고 혼자 고개를 돌렸을 때 미소가 사라진
찌푸린 얼굴...그것이 그녀의 45년 결혼이었다.
이 영화는 졸린 듯하지만 졸지말고 눈을 부릅뜨고 자세히 집중해서
보아야한다.
그래야 감독이, 배우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느낄 수 있다.
그래야 겨우 다섯 작품 중 두 작품이나 런던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앤드류 헤이 감독이
작품 속에 녹여낸 깊은 느낌을 다 느껴볼 수 있다.
잔잔한 영화이다.
졸릴 수도 있다.
보고 나면 남편을 심문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사랑과 결혼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고 지금의 평범한
일상과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진실의 의미..사람과의 관계에서 특히 부부간의 관계에서 진실해야 하고, 자신의 선택에 대하여 최선의 마음과 최선의 사랑을 다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나만의 평점: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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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