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쓸쓸하고 삭막하고 복잡한 초겨울이다.

누구나 자기의 개인사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때이다.

웬지 마음이 쓸쓸하고 복잡하다, 우리 국민들 다 그렇겠지만.

그래서 따뜻한 영화 한 편 골라보았다.

근본적인 힐링은 아니더라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로맨틱 드라마 한 편.

무비 스토리

LA에서 매우 잘 나가는 영화예고편 제작사 사장인 금발의 아만다 (카메론 디아즈)는 대단히 성공한 여자이지만 연애만은 마음처럼 잘 안 된다. 남친이 자기 회사의 어린 리셉셔니스트와 바람이 난 것..

이 사실을 견딜수 없는 아만다는 남친에게 이별을 고하고 구글을 뒤져서 '홈 익스체인지 휴가'를 보내는 프로그램에서 런던 근교 서레이에 살고 있던 아이리스 (케이트 윈슬렛)과 집을 바꾸어 크리스마스 휴가 2주일을 지내기로 한다.

런던 근교 서레이 시골의 작은 집에 살고있던 아이리스는 신문사에서 인기 웨딩 칼럼을 연재하는 아름답고 착한데, 3년간 사귄 남자친구는 회사 파티에서 회사내 어린 여직원과의 약혼을 발표한다. 아이리스 역시 아만다와 같이 바람둥이 남친에 상처를 받고 새로운 인생을 살 계기로 홈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결심한다.

각각 LA와 런던으로 날아간 아만다와 아이리스. 소박한 시골집에서 혼자만의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던 아만다에게 아이리스의 매력적인 오빠 그레엄 (쥬드 로)이 한밤중에 불쑥 찾아온다. 첫눈에 호감을 느낀 둘은 사랑을 시작하지만 둘 다 서로 거리를 유지하려 애쓴다. 여행중이고 둘은 너무나 멀리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LA로 간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친구이며 영화음악 작곡가인 마일스 (잭 블랙)와 마주친다. 따뜻한 유머감각과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마일스와 서로 상처를 공유하고 감정도 공유하게 된다.

두 여자는 각각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데..과연 이들에게도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올까.

따뜻하고 감수성 넘치는 사랑이야기

두 여자는 각각의 자리에서 커리어우먼으로 빛났지만 막상 사랑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바람둥이 남자들로 인해서 큰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것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로맨틱한 기분으로 만난 남자친구는 그녀들의 조건이나 능력이 아니라 그녀 자체를 보고 매력을 느끼며 사랑을 시작한다.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여행지에서 시작한 사랑이 너무나 로맨틱하다.

특히. 쥬드 로의 두 딸은 오히려 총각인지 알았던 그레엄보다 더 매력적인 남자친구로 보여졌다.

까칠하고 도도했던 아만다도 따뜻하고 잘 생기며 유머러스한 그레엄의 매력에 풍덩 빠져서 자기도 모르는 새 그와 사랑을 하게 된다.

이기적이며 이용만 하던 남자친구때문에 자신감이 하나도 없던 아이리스는 새로운 동네에서 멋진 레전드 영화 각본가들 할아버지들을 도우면서 그런 이웃들에게서 당당함과 인정을 선물받고 다시 활기차게 일어난다.

두 여주인공 다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진가를 깨닫게 된 것이다.

클래식한 로맨스가 최고

어쩌면 사랑은 구식이 최고인지 모른다.

그냥 사랑에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결혼을 결심하고 그렇게 가정을 꾸리면서 사는것.

10년전 영화여서 그런지 케이트 윈슬렛의 젊은 얼굴이 조금 낯설면서 좋았다.

쥬드 로는 완전 새로운 인물 같았다. 이 배우가 이렇게 잘 생겼었다는걸 잊었다.

어쩌면 지나간 세월은 청춘이어서, 아님 젊음이어서 더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클래식한 사랑이야기다.

그렇게 특별한 스토리는 없어도 두 커플의 사랑이야기가 신선하고 아름답고 풋풋하고 낭만적이어서 설레였다.

이렇게 춥고 쓸쓸하고 그런 초겨울엔 이런 사랑이야기 한 편쯤 보아도 좋으리라.

요즘엔 왜 이런 로맨틱한 영화가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

사랑은 클래식하게, 구식으로 그려야 설레이는 것 같다.

나만의 평점: 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