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 스크랲

bigbong97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1.31
- Janice Nadeau
- Condolences may be well-meaning but hit the wrong notes.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슬픔에 잠긴 사람을 어떻게 위로하나? 위로하기 위해 어떤 말을 건네야하나? “유감이다(I’m sorry)는 그다지 적절한 선택으로 보이진 않는다.
몇주 전 사촌 아더가 수면 중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을때, 나는 “유감”이라는 위로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나 역시 무척 슬펐지만, 아더의 부모님과 여동생, 그리고 아내를 심적으로 더 도와주고 싶었다. 그러나 장례를 준비하고 장례가 치뤄지는 동안, 매분 매초 잠깐의 휴식조차 가질 수 없이 비탄에 빠진 그들에게 어떤 말과 행동이 과연 도움이 될까? 어떻게 하면 그들을 슬픔의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자주 전화를 하고, 방문하며 이메일을 써야만 하는 걸까? 아더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이야기해야할까? 나의 슬픔도 함께 나눠야할까? 아니면 가족들끼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줘야할까?
“위로의 기술”의 저자 발 워커는 “슬픔을 위로하는 기술은 있지만, 우리는 이를 배운적이 없다”고 말한다. 워커는 “우리는 마치 ‘해결하고 고쳐야만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것 대신, 나서서 타인의 감정을 호전 시켜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상대의 감정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상처받기 쉽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외면하곤 한다고 말한다.
에이드리안 크라우더씨(54)는 2009년 오랜 투병 생활 끝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 힘들 었던 시간을 통해 이 사실을 깨달았다. 친구들은 한결같이 그녀를 위로했고, 일부 친구들은 장례 준비까지 도와주었다. 그렇나 몇몇 친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몇달 후 식료품점에서 우연히 오랜 친구와 마주쳤고, 크라우더씨는 그 친구에게 자신의 남편의 부고 소식을 전해들었는지 물었다. 친구는 소식을 들었다고 대답하곤 황급히 대화의 주제를 바꿨다.
크라우더씨는 “마치 얼굴을 한 대 찰싹 맞은 기분이이었다”고 회상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추모 예술품과 유골함을 판매하는 갤러리를 운영한다는 그녀는 슬픔에 잠긴 많은 사람들을 본다. 그녀는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무척 불편함을 느끼며, 종종 어떤 말을 해야할지 알지 못한다”며, “하지만 나라면 타인의 부고를 무시하느니, 진부한 위로의 말이라도 건넬 것이다”고 말했다.
그 어떤것 보다도 가장 어려운 대화는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소식을 전하는 일일 것이다. “슬픔 상담사”들는 부고는 가능한 개인적인 공간에서, 한 두 문장으로 간결하고 신속하게 전해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상대방이 충격을 가라앉힐 때까지 잠시 기다린 후에, 위로의 말을 전해야한다.
하지만 어떤말을 건네야할까? 나는 사촌 아더를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겼던 아더의 가족에게 물어봤었다. 아더의 아버지인 시드니 삼촌은 장례식이 끝나고 수일에서 수주가 흐른 후에야 사람들의 전화나 이메일을 받는것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건네는 ‘아이를 먼저 떠나보내다니 참 안됐어요.’ 혹은 ‘어린 나이에 안됐어요.’ 등의 위로는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 말했다.
반면 아더의 여동생인 사라는 꼭 답장을 해야한다고 부담을 주지 않는 친구들이 보내오는 위로 전화과 이메일, 혹은 문자가 무척 감사했다고 말했다. 대신 친구들은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만 말했다. “꼭 이야기를 나누거나 답변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과, 또 다시 위로의 말들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안다는 것은 큰 위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2년전 크리스틴 화이트씨의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을때, 이웃들과 친구들은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애썼다. 이웃들과 친구들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인지, 그녀의 상태는 어떤지를 물어보았다. 그들은 타코와 바베큐, 치킨을 들고 그녀를 찾아왔다. 또한 그들은 화이트씨에게 도움을 필요로하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말하며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화이트씨는 이 모든 일들이 짜증스러웠다. 그녀는 남편의 죽음에 대한 질문들은 그녀의 고통을 떠올리게 할 뿐이었고, 사람들이 어떻게 잘 먹고 견뎌내고 있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왠지 괜찮다고 거짓말을 해야만 할것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식욕이 전혀 없어, 사람들이 보내오는 음식 대부분을 강아지에게 줬다. 화이트씨는 “뻔한 대답을 되풀이 했었다”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텍사스주 루이스빌에 위치한 스파 욕품 제조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녀의 마음에 위안이 됐던 것은 한 미망인이 보내온 진심어린 시 한편 이었다고 한다. 또한 그녀의 사촌이 보내 준 “근심 가득한 천사들” 유리잔 한 상자와 친구가 보낸 나탈리 그랜트의 노래 ‘Held’의 링크가 큰 위로였다고 한다.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치과의사 티파니 앤더슨(28) 씨는 부모님의 여읜 후, 사람들이 그녀의 아버지가 얼마나 맛있는 파인애플 치킨을 만들었는지, 그녀의 어머니가 “항상 다른 사람들을 도왔었다”는 사실을 상기 시켜줬을 때 깊이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완전히 이 세상을 떠난 것이 아니라, 육신만이 하늘로 간 것이라는 위로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6개월 전 파울라 알슐러씨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을 때, 알슐러씨는 남편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는 중 이었다.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플로리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울에서 경유할 때, 잠시 페이스북에 로그인을 한 그녀는 수백개에 달하는 위로의 메시지가 게시판과 메세지함에 가득한 것을 보았다. 친구들은 그녀 어머니의 부고 소식에 애도의 뜻을 전하거나 그녀를 걱정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유쾌한 기억을 풀어놓기도 했다. 알슐러씨는 이는 “정말 큰 위안이 됐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알슐러씨는 일부 위로의 메세지, 즉 종교적인 내용의 메세지에는 화가났었다고 한다. 그녀는 사람들이 어머니의 영혼이 안식을 찾았다거나, 하늘에서 그녀를 지켜 볼 것이라고 말하는 메세지는 무척 불편하게 느껴졌다. “단지 의견일 뿐이지만, 일부 사람들이 내게 말하는 메세지에는 나의 믿음을 거스르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자 그렇다면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위로하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 슬픈 감정에 대한 전문가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제안하는 몇 가지의 위로의 방법이 여기에 있다.
간결하게 말해야한다. 처음에는 “부고를 전해 듣게 되어 유감입니다”로 충분하다. 이 후에는 “당신에 대해 걱정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슬픔 상담사”인 워커씨는 어떤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놔야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된일이에요?”식의 질문을 해서는 안된다. 남편을 잃은 화이트 씨는 “그런 질문은 단지 슬픔에 잠긴 사람들에게 고통을 상기시킬 뿐이다”고 말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당신의 경험에 대해 세세하게 늘어놓지 말아야한다. 워커씨는 “당신이 공감할만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만도 이미 충분하다”며, “당신이 말해야 할것은 ‘저 역시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괜찮으세요?’정도 이다”고 말한다.
- Janice Nadeau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당신을 죽이지만 않는 일이라면 당신을 더욱 강하게 한다,” “천국에 갔을 겁니다” 등의 상투적인 말들을 피해야 한다. 워커씨는 상투적인 어구들을 단지 “설교같고, 주제넘을 뿐 아니라, 감정이 담기지 않은” 말일 뿐이라고 한다.
그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해서는 안된다. 당신은 알지 못한다. 또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잊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해야한다(ought)”, “하지않으면 안된다(should)”, “~필요가 있다(need)” 등의 단어는 사용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어쩌면 당신은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지 상상밖엔 할 수가 없군요”라고 말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상을 치르고 있는 가족들이 페이스북에서 보여주는 대로 따라야 한다. 부고에 관해 포스팅을 해 놓은게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페이스북에서 그들의 슬픔에 대해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페이스북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해야만 할 상황이라면, 간단하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돌아가신 분의 추억을 공유해라. 누군가 먼저 세상을 떠난 그 상황에 대해서 절대 깊에 논의해서는 안된다.
위로를 건네려는 상대가 자신과 같은 믿음을 소유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은 혼자서 간직해야한다. (기도를 통해 그들을 위로하겠다는 간략한 말을 전하는 것은 괜찮다.)
연락하거나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해도, 상대의 답변을 기대하지 말아야한다. 잘 있나 확인하고 싶었다고 설명하고, 상주들이 응답을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해도, 다시 한번 전화를 걸도록 한다.
몇주나 몇달 사이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반드시 그 약속을 지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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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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