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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y6953
- 작성일
- 2019.12.31
뤼미에르 피플
- 글쓴이
- 장강명 저
한겨레출판
신촌의 뤼미에르 빌딩을 주변으로 살아가는 인물 또는 동물?들의 이야기
짧은 단편들로 이뤄진 연작소설은 이번에 처음 읽게 되었는데 각각의 이야기가 분위기가 달라서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신촌 주변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더 몰입해서 술술 읽었던것 같다. 거리나 가게들이 꽤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기도 했고, 내 기억속의 신촌의 모습과 소설 속에서 묘사된 신촌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읽으니 내가 소설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연결되는 듯 하면서도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다. 중반부에 수록된 마법 매미 에서는 아예 단편집을 쓰고 사라진 작가가 등장하여, 이건 소설이야 라고 독자에게 알려준다. 마법매미 앞부분의 소설들을 재밌게 읽어서 처음엔 당황했었는데, 소설을 배치한 순서도 작가의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에 완전 몰입하려는 순간 새로운 시점을 개입시켜서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것이 재미있었다.
재미있게 읽은 것은 맨 처음의 <박쥐 인간> 과 <모기> 였다. 사람의 슬픔을 먹고사는 박쥐인간은 내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던 뭔가 우울한 신촌의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렸다. 모기에서는 서로 다른 종류의 이야기 2개가 동시에 배치되어 있다. 몇가지 작가의 의도에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2개의 이야기를 왜 같이 배치하였는지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흥미로운 주제도 있었지만 내가 싫어하는 소재의 이야기도 있어서 그부분은 조금 읽기가 어려웠다. <돈다발로 때려라> 에서는 문자 그대로 돈을 무기로 행사하는 폭력이 너무 자극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쉽게 읽히지가 않았다. <피흘리는 고양이 눈> 의 주인공 마티는 반려동물을 장난감처럼 쉽게 갈아치워 버리는 주인에 의해 버림받고 길고양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동물을 학대하고 버리는게 너무 쉽게 묘사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이부분도 읽기가 어려운 부분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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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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