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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망 좋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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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또 길 잃은 고아 같은 표정을 짓고 있네."


전에는 아무도 내 표정을 그렇게 부른 적이 없었지만, 클로이가 말하는 순간 갑자기 그 말이 그때까지 내가 느꼈던 혼란스러운 슬픔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 되면서, 내 우울도 조금은 덜어지는 듯했다. 나는 그 말 때문에, 내가 스스로 정리할 수 없었던 느낌을 그녀가 알고 있다는 것 때문에, 그녀가 기꺼이 내 세계로 들어와 나 대신 그것을 객관화해주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에게 강렬한[그리고 어쩌면 균형이 잡히지 않은] 사랑을 느꼈다. 고아에게 고아라고 말해줌으로써 집으로 돌려보내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탕스 블루(Hortense Vlou), '사막'-


 


 


Anne Vada-Eros,E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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