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넉넉
단풍
바람이 내게 일렀다,
이제 그만 붉어지라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수 없다고
떨어지는 그 순간까지
내 몸을 불태우겠다고
사랑아, 네가 미워서 떠나는 것이 아님을 믿어다오
떠나는 그 순간, 가장 불타오르는 내 몸을 보아라
줄 것 다 주고 가장 가벼운 몸으로
나무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이 아름다운 추락을
다시 사랑이 온다
이정하 저문이당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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