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리뷰 ㅡ.】

아나르코
- 작성일
- 2009.5.19
루머의 루머의 루머
- 글쓴이
- 제이 아셰르 저
내인생의책
『루머의 루머의 루머』라는 제목만을 보고 아무런 이유없이 일단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떤 루머를 통해서 한 사람이 겪게되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한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가게 되는 루머들이 궁금했다. 방식은 참 독특했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보낸 것인지 모르는 소포에서 흘러나오는 죽은 친구의 목소리, 그 목소리를 따라가는 전개 방식 ㅡ.
남자 주인공 '클레이'는 자신에게 배달되어온 의문의 소포를 받게 된다. 그 속에는 얼마전 자살로 이미 사라진 '해나 베이커'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가 들어있다. 그 테이프를 하나씩 듣게 되고, '클레이'는 '해나'의 목소리를 따라 그녀의 흔적 - 그녀가 겪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뒤쫓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과 관계된 이야기부터 자신은 알지 못했던 주위의 이야기들까지 ㅡ.
자살을 생각하고 또는 생각 해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해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다 읽고 느낄 감정에 충실해 보라는 말이다. 이 세상이 전부 당신에게 무관심한 것도 아니고, 주위에는 얼마든지 구원의 손길이 기다린다는 사실을 이해했으면 한다.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면 충분히 그렇게 이해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난 표현하는데 왜 남들은 몰라줄까? 라며 타인을 원망하지 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성격이 그렇지 않다고?! 그럼 성격을 바꾸시든가. 사람은 누구나 변한다. 자신의 마음을 타인이 알아주길 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 하는 방법을 익히는게 자살을 결심하는 것 보다 쉽지 않을까?
반대로, 타인에 대한 배려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대게 자신에 대해서, 또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사람들의 일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다. 자신에게 관대한 만큼 타인에게도 관대해 지는 것은 어떻까? 요즘 날이 갈수록 인터넷 사용은 늘어나고, 온라인 커뮤니티도 많은 발전을 해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그에 따른 '문화'형성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쉽게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나 악플들, 그 상대방이 나일수도 나의 가족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번만이라도 해본다면 어떨까?! 음..내가 초딩적 발상을 가진, 물을 흐리는, 키보드 워리어들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일까?!
작가는 긴박한 상황에 놓은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까닭일까, 솔직히 상황이 그리 긴박하다고 느낄 수는 없었다. 오히려 살짝 지루한 감을 보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그리 큰 일도 아닌 것을 너무 거창하게 다루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물론, 사소함에서 시작해 문제는 거대해진다고 작가도 밝히고 있지만 말이다. 전체적으로는 살짝 허무하다고 해야할까?!
개인적으로 자살에 대해 기본적으로 '죽을 힘으로 세상을 살아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참 말은 쉽다. 죽을 힘으로 살아간다는게 죽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느기는 사람도 많은 텐데 말이다. 아직은 나 자신을 벼랑끝으로 몰아보지 않아서 이렇게 세상을 대충(?!)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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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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