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클럽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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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11.30
도파민네이션
- 글쓴이
- 애나 렘키 저
흐름출판
이번 달에 읽을 비문학 도서로 선정된 <도파민네이션>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 애나 렘키가 여러 중독 환자들을 만나면서 발견한 각종 중독의 사례들을 제시하며, 뇌에서 쾌락과 고통과 관련된 경험을 할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 지 설명하고 있다.
중독되는 수단은 가지각색이었다. 쾌락적인 행위, 마약, 항정신성 약물, 심지어는 고통을 주는 행위. 쾌락은 더욱 강한 고통을 수반하기도 하고, 때로는 고통마저도 더욱 강한 쾌락을 가져오기도 한다. 인간이 쾌락의 짜릿함을 좇다가 그것을 일상적으로 조절하지 못할 순간이 될 때까지 뇌는 변화하고, 이윽고 삶이 망가지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 이르러 편리하게 도파민을 분비시킬 수단이 다양해진 만큼, 우리는 항상 중독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당장 나만 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SNS를 확인하고, 어딜 방문하든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방 안이 어두워질 때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항상 쾌락을 접하다 보니, 쾌락이 나오지 않는 수단을 대할 때에 주의력에 어려움을 겪어서 결국 외부적인 수단으로 강제하고 나서야 겨우 문제가 해결된다. 책에서는 여러모로 심각한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나왔는데, 자칫하면 우리들도 그러한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 책에는 중독에 말려들지 않는 법 또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 방법을 환자에게 내린 처방과 환자가 치료를 계속하면서 나타나는 변화 위주로 설명한다.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피하려고 하는 대상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춰서 방향을 바꾸어 그것을 마주하는 일"(맺음말에 나온 말을 그대로 인용해 보았다)이다. 스스로의 노력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다보면 소소한, 혹은 놀랄 만큼의 변화가 미래에 언젠가 나타날 수도 있다.
나도 다양한 쾌락적 도구에 삶을 욱여넣으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절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지만, 이제는 중독에 대해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노력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것이겠지만, 나에게도 그런 용기가 나와서 언젠가 그 용기 덕에 스스로 내 삶을 바꾸어 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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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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