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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5852
- 작성일
- 2025.5.31
전부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 글쓴이
- 에밀리 오스틴 저
클레이하우스
에밀리 오스틴.. 사실 처음 접하게 된 작가입니다. 청춘의 불안과 우울을 주로 소재로 삼는 작가라 소개되어 있는데 종교, 퀴어까지 결합된 내용이라 하니 과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 조금 우려되더군요..
그렇지만 꽤나 멋지게 디자인 된 표지가 그 우려를 많이 희석시켜 주었고 몇 페이지 읽고나선 바로 이 소설에 빠져 들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길다는 강박에 가까운 불안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만사에 걱정이 앞서는 인물입니다. 성적 취향이 퀴어, 소위 레지비언인데 참으로 우연하게도 동성애자를 죄악시하는 기독교 성당에 취업하게 되었구요..
알콜중독에 빠진 남동생 일라이에다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부모, 퀴어인줄 모르고 접근하는 남성 주세페, 그녀의 동성 애인까지 그녀는 그들을 어찌 다뤄야 할지 도무지 종잡질 못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소설 제목처럼 모든 불행이 그녀 때문에 벌어지는 일 같이 느껴지죠.. 그럼에도 그녀를 향한 비난은 독자 입장에서 절대 불가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작가의 정말 유머스런 문체가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죠..
그녀의 모습을 한심히 여기기보단 계속 응원하고 무언가 돌파구가 생기길 기원하며 페이지 턴을 하게 됩니다. 길다는 그런 존재이니까요..
소재와 캐릭터가 주는 무거운 느낌과 달리 너무나 경쾌하게 진행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일단 한번 잡으면 놓기 어려운 책입니다. 심지어 화장실에까지 가져가게 되는 소설이라니....
정도의 차이야 있을 수 있지만 누구나 길다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길다란 캐릭터는 현실의 우리 주변에도 분명 존재하고 있을것이구요..
바로 주변에도 권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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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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