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Aslan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2.11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을 좋게 보고
일본 영화를 찾아 봤는데 ‘우행록’이라는 영화에 식겁을 한 적이 있다.
좋아하는 배우가 나왔지만 몹시 암울하고, 일본의 이지메가 만연한 모습, 그로 인한 범죄의 연쇄, 근친상간까지.
이러한 요소들에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영화였다.
이후로 간간이 일본 작품들을 찾아봤지만 좀처럼 마음에 맞는 걸 찾지 못했는데
그러다가 이 드라마를 만났다.
절대 영도 -미연범죄 잠입수사.
연기자들은 거의 다 처음 보는 분들이었는데 연기력이 괜찮아서 안정적이었다.
일반적인 범죄 수사물 같았는데 ‘미연 범죄 수사’라는 게 특이해서 볼 맛이 있었다.
일본 경시청에서 토도 경부의 건의로 최초로 미연범죄 팀 이라는 걸 만들었다.
AI와 컴퓨터 자료 등을 바탕으로 범죄를 저지를 소지가 큰 이들을 방지하는 팀이었다.
4화부터 보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낯설어서 좀처럼 재미를 못 느꼈다.
배우들도 다 생소한 데다가 ‘미연에 범죄를 막는다’니, 자칫 엄한 사람 차별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였다.
하지만 두 회차를 보면서 나름대로 설득력과 개연성이 느껴졌고, 이 팀에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인공 형사들이 사건들을 접할 때 최대한 신중하게 수사한다.
여러가지 범죄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각도로 접근하는 것이 느껴지면서 신뢰가 차츰 갔다.
2005년에 한 공원에서 묻지마 칼부림 참극이 벌어졌다.
한 젊은 남자가 칼을 흉기로 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무차별로 찌르며 살상을 자행했다.
이 참극의 피해자의 유가족 중에 한 명이 나중에 경찰이 된다.
미연범죄팀을 꾸린 토도 형사가 그이다. 그는 현장에서 아버지와 같이 있다가 눈 앞에서 아버지를 잃고 말았다.
토도는 이 사건을 계기로 형사가 된 것이고
어떤 범죄는, 징조를 캐취함으로써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이번에 6화는 놀라움과 반전, 감동의 도가니였다.
새로운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의 특성이 공교롭게도 미연범죄 수사의 성격과 흡사했다.
이 팀에는 형사들 각자가 사연들이 있었고, 범죄를 방지하려는 강한 동기부여가 된 이들로 모여있었다. 토다가 일부러 그런 형사들을 모았다.
그래서 6화에서는 형사가 용의자로 선상에 오르면서 시작한다.
이런 설정부터 흥미를 자아내는데, 드라마는 반전을 한방 갖고 있었다.
그것이 또 나중에 반전으로 이어지는 절정에 깜짝 놀랐다.
용의자로 의심되었던 A에서, 다시 새로운 인물 B가 의심이 되었는데
실제 범인은 상상도 못했던 C 였던 것.
이 반전과 트위스트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어서
추리물로서 큰 재미를 느꼈다.
오랜만에 새롭고 지능적인 일드를 만나서 이것만으로도 만족하려는 찰나.
엔딩에 그만 펑펑 울고 말았다. ㅠ
그 인물의 사연, 그것을 팀원들에게 한순간에 쏟아내는 장면,
그걸 연기하는 배우분의 절실함에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ㅠ
아주 오래전에 느꼈던 묵직한 슬픔을 오랜만에 느꼈다.
<절대 영도-미연범죄 잠입수사>.
6화에서 팀원을 잃은 슬픔을 딛고 다음 회차들에서
더욱 미연 방지 수사에 매진할 형사들이 기대가 된다.
오랜만에 만나는 명품 일드 였다.
As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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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