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Aslan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3.10.24
좋아하는 배우인 타카하시 잇세이가 출연한 2022년 1분기 드라마.
이런 드라마도 있었나 싶어 보기 시작했다.
우선은 포맷이 특이했다.
8부작인데 한 회차 분량이 45분여가 안 된다.
그동안 본 8부작 드라마들은 다 각기 1시간이 넘었어서 좀 낯설었다.
그래서 초반부는 뭔가 이야기가 중간에 툭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
흔히 ‘사랑을 할 수 없는’ 사람을 섹스리스 Sexless 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
그게 성적인 의미가 강했다면,
이 드라마에서는 순수하게 정말로 ‘사랑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자신들을 ‘에이로섹스’라고 지칭한다.
그들은 자신이 이상하다고 느끼며 자괴하거나 하지는 않고
동호회 모임을 만들어서 아예 서로가 서로를 지지한다.
그 속의 한 명인 사키코가 주인공이다.
20대 평범한 직장인 사키코는 남자를 봐도 설레인다든지 ‘특별한’ 감정이 없다.
처음에는 자신만 이런 것 같아 고민했으나 알아보니 그런 이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아서 안도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한 블로거를 찾은 사키코.
타카하시라는 남성은, 자신이 에이로섹스라면서 일상을 블로그에 담고 있었다.
사키코는 그 사람 타카하시를 만나고,
도쿄에서 살 집을 구하던 중, 타카하시가 할머니와 살다가 사별해서 룸메이트를 구함을 알게 된다.
젊은 여성인 사키코, 이제 곧 마흔인 남자 타카하시.
두 사람은 서로가 ‘사랑할 수 없는’ 부류임을 알게 되고
룸 메이트로 살기로 한다.
이전에는 이런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썸을 타면서 사랑에 빠지는 결론이 많았던 것 같다.
아니면 예전 기무타쿠 나왔던 드라마처럼,
서로 쿨하게 사생활을 인정하며 사는 ‘커플 아닌 커플’이었다 던가, 그랬다.
그런데, 본 작은 ‘에이로섹스’라는 신선한 (?) 성향을 제시하면서
그런 성향을 가진 주인공들이 사회적인 편견에 시달리면서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는 15세가 등급이고, 앞서 말했듯이 한 회차 분량이 40분 가량이라
그렇게 심오한 터치는 없고 자극적이지도 않다.
이렇게 글로만은 설명이 부족하고, 정말 보아야 알 수 있는
특유하고 고유한 ‘간지’가 있는 드라마였다.
타카하시 잇세이가, 동명의 타카하시로 출연하는데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였는데 그가 진심 어리게, 또 해맑게 연기를 한 통에
8부를 볼 때는 뭉클한 감동까지 느꼈다.
이야기가 길지 않아서, 이해하기에 미진한 점은 남아있었지만,
사회가 정해놓은 어떤 ‘연애’와 ‘결혼제도’에 얽매이지 않고자 하는
새로운 성향의 젊은 사람들을 그리는 드라마 였다.
NHK 드라마. 2022년 1월 방영작. 글- 아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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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