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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lan
- 작성일
- 2023.8.14
고립의 시대
- 글쓴이
- 노리나 허츠 저
웅진지식하우스
영국의 학자 노리나 허츠의 책이다.
정치경제학이라는 다소 무거운 카테고리에 속한 책인데 제목에 이끌려서 읽기 시작했다.
아니 그런데 이 책 너무 띵작 아닌가!
사회과학 서적치고는 그래서 리뷰들도 풍성하고, 리뷰의 내용들도 알찬 것 같다.
외로움이란 뭔가.
관계적, 정서적인 외로움이 1차적인 외로움이라고 저자도 정의하면서 시작한다.
그런데 지금은, 정치, 경제, 사회적인 외로움도 크다고 작가는 말한다.
내향적이고 수줍음이 많아서 외롭다면, 성격을 바꿔보거나
비슷한 사람들하고 어울리면서 타개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스마트폰, SNS 시대는 보이기, 즉 Showing을 지나치게 강조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더 외로움을 부채질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막연하게 나도 느끼고 있는 것들이,
정치경제학자의 해박한 언어들로 표현이 되니 정말 사이다에 팩트 폭격이었다.
이번에 주목한 것은 ‘범죄’와 테러의 관점이었다.
얼마전에 정유정 사건이라는 게 있었고, 서울과 분당의 묻지마 칼부림 만행이있었다.
그 범죄자들은 물론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일 것이고
정서적 관계적으로 결핍이 많은 이들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 노리나 허츠는 말한다.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왜곡된 공상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그저 그 개인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
너무도 묵직하고, 경제, 시사적인 이야기가 버무려진 이야기라서
이번에 간명하게 리뷰하지는 못하지만
책을 관통하고 꿰뚫고 있는 논리가 너무도 공감이 가는 거였다.
얼마전에 꼬꼬무에서 ‘조승희 총기난사’를 다룬 것을 본 게 불현 듯 떠올랐다.
물론 조승희는 정신적, 멘탈리티에서 뚜렷하고 병리적인 질환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가 그렇게 끔찍한 총기난사를 저지르고 자신도 파괴하는 비극에 이른데는
미국 사회의 고질적이고 뿌리깊은 병폐가 없다고 볼 수 없었다.
이러한 일은 비단, 미국이라는 커다란 사회만의 일일까.
제2의 정유정, 최원종이 앞으로는 안 나올까.
이 책 <고립의 시대>는 그러한 범죄들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학문적으로, 실증적으로 후반부에 제시하고 있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는 있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담론이었기에 앞으로 찬찬히 한번 더 읽어야 겠다.
경찰이나 프로파일러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정치인은 정치로, 기업인은 경제 활동으로,
소비자와 유권자와, 평범한 개인들은 자신만의 할 수 있는 게 분명 있었다.
저자의 글은 무척 통렬한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영국과 미국에서 이미 지난 과거에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분석하였는데,
현재의 우리나라 독자들도 일독할 가치가 크다고 생각이 들었다.
As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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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