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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lan
- 작성일
- 2024.3.17
울게 되는 한국사
- 글쓴이
- 김재원 저
빅피시

최근에 유튜브와 SNS 등에서
한국의 현대사에 대한 가열찬 논쟁들을 즐겨 읽는 중이다.
그러다가 진심 ‘킹 받는’ 일들이 좀 있었는데 ^^;
내가 먼저 지식이 단단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 도서는 어떻게 골라야 할지 막연했는데
검색해 보고 이 책을 찾아 읽었다.
김재원 저자의 <울게되는 한국사>. 근현대편 이다.
강화도 조약에서 시작하여,
일제의 침탈에 이은 암흑의 강점기.
해방 공간,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전쟁.
4.19 혁명과 5.16 쿠데타.
박정희의 독재정권,
‘서울의 봄’과 신군부의 등장. 광주 민주 항쟁.
1987년의 6월 항쟁에 이어서 마지막은 IMF 구제 금융을 다룬다.
“위기의 역사에서 희망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그야말로 20세기의 한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근현대사’ 편이라는 주제가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어느 샌가, ‘진영 논리’가 내게도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있었음을 알았다.
그렇다고, 무미건조하게, 사실만을 나열하는 책은 읽고 싶지 않았다.
내가 반대하는 생각이 있을지라도,
책을 쓴 저자의 관점이 살아있는 책을 읽고 싶었고
그런 면에서 이 책 선택은 옳았다.

일제 강점기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많이 알긴 했지만,
차근 차근, 학구적인 용어들로 읽으니 싹 정리가 되었다.
장준하, 라는 분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그 분 이야기가 두 페이지에 걸쳐 있어서 무지 반가웠다.
한국 전쟁 후에 분단 이후부터는
막상 모르는 게 많았음을 알았다.
정확히는, 알기는 아는데 두루뭉술하게 알았달까.
숨가쁘게 지나온 지난 현대사.
어쩌면 ‘잊고 사는데’ 급급 했었다는 걸 느꼈다.
부끄러운 일은 수치스러워서 잊어 버리고,
좋은 일, 잘한 일은 또 왠지 겸연쩍어서 잊고 살았더라.
정확히는,
좋은 일들이 있었어도, 그것을 과거로 되돌리는
역사가 자꾸만 되풀이 되었음 을 알았다.
안타까운 일도, 누군가가 희생하고 피를 흘려 얻어낸 일도,
그 결과물을 오롯이 기억하는 게,
역사를 배우는 1차적인 목표임을 배웠다.
정말로,
기억하지 않으면 잊게 되는 게,
부정할 수 없는 ‘우리들’이었으니 말이다.
책 중에서
지금의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만들어진 시점이 이때다.
즉, 눈물 나는 역사 속에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 동지애의 결과로 ‘우리’라는 공동체성이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네 역사는 고단했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졌다.
희망의 순간에 고난의 시간을 대비해야 하는 것처럼, 위기의 순간에 다시 과거를 돌아보며
희망의 단서를 찾는 일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야 어떠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우리의 삶과 선택이 모여 다시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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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