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an
  1. 영화가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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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lan

 

2000년대에 새로운 역사, 레전드로 남은 서양 영화 시리즈들이 있다.
 9.11 이후의 세계관을 은유했던 <반지의 제왕>이 완벽한 테크놀로지와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판타지의 대표작이 되었다. <해리 포터>는 작품별로 재미와 완성도가 기복이 있긴 하지만, 소설의 열풍적인 인기와 더불어 청소년 관객층 사이에 전세계적인 일체감을 갖게 했다.
 
그렇다면 헐리웃과 유럽이 사랑한 전통적인 장르인 ‘첩보물’은?
끈질기게도 이어지는 ‘007’이 꾸준하게 명맥을 이어 왔다면,
새로운 첩보 액션물은 역시 제이슨 본이 출연한 ‘본 시리즈’가 서구권을 넘어 영화팬들에게 지적인 자극을 주는 작품이 된 것 같다.
다시 보니 설정 자체가 그렇게 대단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

미국 정보 당국에서 만든 ‘트레드스톤’은 최정예 요원들을 양성하여 국가에 필요한 일들 그 중에도 심각하고 위험한 임무를 맡기는 비밀 조직이다. CIA와 별도로 극비리에 일을 진행하는데 요원들은 인간 살인 병기로 길러져, 국익에 치명적이라면 전세계 어떤 인사이든 제거할 수 있도록 무시무시한 훈련을 받은 자들이다.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다보니 트레드스톤은 요원들에게 특수한 약물을 계속 투입시키는 불법적인 일도 계속해 왔다. 그런데 오류가 생겼다.

 

제이슨 본(맷 데이먼)이 약의 부작용으로 기억을 상실하는 일이 벌어져, 본은 자신의 정체성에 커다란 혼란을 겪으며 도망자 신세가 된다.

왜 수많은 위조여권을 지참하고 있는지,

불시에 공격한 치한들을 없애버리긴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괴력이 나오며 자기도 모르는 살인 기술을 몸이 기억하는지….

 

 

맷 데이먼이 이 부분에서 연기를 아주 잘 했다. 어설프다면 보는 사람을 이해시키기가 어려운데, 맷 데이먼의 혼란스런 표정이 제이슨 본으로 일체되어 관객이 <본 아이덴티티>에 몰입하게끔 충분했다.

 

여기서 블로거에게 갑작스런 궁금증이 찾아 왔다. 개봉 당시에 <본 아이덴티티>에 빠져들었던 건 우선적으로 맷 데이먼이란 배우의 근사한 연기력으로 작품을 선택한 게 유효했어서다.

그런데 막상 보니 연출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흔들리는 화면(핸드헬드)과, 파리 등지 유럽에서 별 대사 없이 인물들이 쫓고 쫒기는 화면들이 매우 세련되어서 흥분을 자아냈다.

별 큰 기대없이 기존의 액션으로 알고 봤는데 걸출한 감독의 영리하고 멋지게 촬영한 영상미까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내용을 뜯어 보면, 미 정보당국이 자신들을 위해 무리하게 만든 조직에서 문제가 생기고 그걸 또 덮으려고 유럽 우방국들에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거리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영화 스토리라는 걸 알았다.

제이슨 본의 처지가 참 안됐다는 건 알겠는데,

결국 자기들이 일으킨 오류를 해결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무관한 시민들이 위험에 빠지는데, 그걸 아무렇지 않게 스토리로 즐겼다는 게 지금은 약간 문제의식이 들었던 거다.

 

미국적인 이야기 자체는 괜찮다. 수많은 영웅(Hero) 영화와 미국 CIA 첩보 액션, 심지어는 마블사의 어벤저스까지 다 알고보면 아메리칸 드림에 관한 작품들인데 그런 영화들은 그냥 오락으로 즐겨온 것도 사실이다.

 

<본 아이덴티티>를 예전에 좋게 감상했을 때 이 영화가 오히려 미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현명한’ 영화로 은연중에 받아들였었다는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본 슈프리머시>에서는 본과 여자친구의 사랑과 비극적인 결말이 드러나고,

<본 얼티메이텀>에선 내부 고발자가 등장한 덕분에 제이슨 본이 모든 사태를 마무리짓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금 더 내러티브의 취약한 점을 보완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스타일리쉬한 웰 메이드가 되었다.

 

그럼에도 역시 <본 아이덴티티>의 형식적인 면모들은 여전히 감탄스럽다.

다큐적인 화면 기법이 중간에 들어가기도 하고, 종래의 ‘미션 임파서블’과 다르게 무척 조용 조용히 추격전이 이뤄 지는데, 지루하기보단 지능적으로 관객이 영화에 적극 참여하게 하는 영화다.

 

주인공 여자가 제이슨 본에게 연민을 느껴가는 과정이, 정확히 여성관객으로 하여금 그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다.

 

끊임없이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이 남자,

 그런데 뭘 했다 하면 용의주도하고 치밀하게 이루어내고, 절제된 동작으로 악당을 잘도 물리치는 본이란 남자는 그렇게 여성들을 매료시켰다.

 

성실한 연기로 제이슨 본을 이 시대의 새로운 첩보 영웅으로 만든 맷 데이먼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완성도를 갖춘 시리즈가 되진 못했을 것이다.

본 시리즈의 창세기 <본 아이덴티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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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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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넉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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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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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8. 8.

    @긍정넉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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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들에게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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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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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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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들에게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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