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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린이
  1. 2015년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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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 법전



바빌로니아는 함무라비 법전(Hammurabi Code)으로 유명하다. 바빌로니아의 제6대 군주 함무라비 왕(Hammurabi, 재위: 기원전 1792~1750)이 제정한 이 법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문법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함무라비 법전은 흔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Eye for an eye, tooth for a tooth)’로 표현되는, 내가 당한 만큼 보복한다는 복수법 혹은 복수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이를 라틴어 표현을 빌려 보통‘렉스 탈리오니스(lextalionis)’라고 부른다. 여기서 탈리오니스(talionis)는 ‘받은 그대로 되갚아주기’라는 의미의 라틴어 탈리오(talio)의 동명사형으로, 보복, 앙갚음을 뜻하는 영어 단어 retaliation이 여기서 나왔다. 실제 함무라비 법전에 등장하는 표현으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만약 자유민이 다른 자유민의 눈을 뽑으면, 전자(前者)의 눈도 뽑혀야 한다. 만약 자유민이 다른 자유민의 뼈를 부러뜨리면, 전자의 뼈도 부러져야 한다.

여기서 키워드는 자유민(free man)이다. 즉 이 탈리오의 원칙이란 자유민끼리, 즉 동등한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만 통한다. 자유민이 노예에게 위해를 가한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약 자유민이 다른 자유민이 소유한 노예의 눈을 뽑거나 뼈를 부러뜨리면, 그 자유민은 노예의 몸값 절반을 변상해야 한다.

함무라비 법전은 ‘눈알 뽑기’와 ‘뼈 부러뜨리기’ 외에도 다양한 처벌 조항을 망라한다. 예를 들어 ‘막장’ 패륜아도 엄혹하게 다룬다. 


만약 아들이 아버지를 때리면, 아들의 손이 잘려야 한다.

비록 21세기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다소 단순하고 무식해 보이는 면이 수두룩하지만, 함무라비 법전은 이렇게 다른 사람의 눈알을 뽑으면 내 눈알도 반드시 날아간다는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시하여 고대인의 삶에 절제와 질서를 제공함으로써 ‘법치(rule of law)’를 이루어 냈다. 함무라비 왕이 인류에게 법률이라는 도구를 선사한 최초의 ‘입법자(lawgiver)’로 지금까지 대접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시몬, 『세계사 브런치』 발췌 및 재구성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부키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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