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나라 논어의 대가인 신정근 연구소장이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은 논어 전체 중 101장을 선별한 입문이라 하면, 이 책은 심화편으로 펴냈다. 1편에서의 짧은 설명의 불만을 반영하여 더 자세하고 쉽게 풀어 썼다고 하니 논어를 접하는데 조금 더 가까워진 책 같다. 저자는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논어를 반복적으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절마다의 의미를 느끼는데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전문가가 그렇게 많이 읽어도 어렵다는 논어를 머리가 딱딱해진 마흔의 독자들에게 설명하려는 저자의 노력과 도전 정신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논어는 2500여년전의 공구라는 사람이 여러 나라의 제자와 학자와 정치인 등을 만나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후세의 제자들이 책으로 자료들을 모으고 엮어서 만든 것이다. 위대한 학자에게 붙이는 자를 붙여서 공구인 이름 대신에 공자로 우리는 알고 있다. 논어는 총 51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류에 따라 20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20편중에 특이한 것은 18편으로서 공자가 말한 것 보다 공자의 사상에 동조하지 않는 은둔자들의 시각으로 공자를 바라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책에는 전체 30구의 공자말씀이 담겨 있다. 저자는 2일에 한번씩 한 구를 읽으면, 2달에 1독이 되고 1년이면 6번 읽을 수 있으니 반복해서 읽으면 그 뜻을 더 확실히 알 수 있다고 가이드하고 있다. 한 구는 약 10여 페이지 정도인데, 욕심 내서 하루에 하나씩 읽으려 해도 그 문구가 깊은 생각을 필요로 하기에 머리가 아파왔다. 총 30구는 주체, 배움, 도전, 말, 관계, 지혜의 6개로 분류를 하였고 각 분류마다 5개의 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근거는 2015년 상반기중에  네이버캐스트 ‘철학의 숲 고전의 지혜-논어 명언명구’에서 30회 분량으로 연재된 원고를 기본으로 만들어졌다. 실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면 컬러 사진도 함께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더 되었다.

각 구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 한자를 주로 네 글자로 주제문구를 사용하였고, 그 의미를 현 시대에 맞는 한글로 풀어서 도입부에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설명 다음에는 해당 구가 속한 논어의 분류번호가 있고, 한문으로 된 전체 한자와 각 단어 하나하나마다의 의미를 사전식으로 뜻 풀이를 달아 놓았다. 뜻 풀이 다음에는 현 시대에 맞게끔 논어문구의 의미를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가 재미나게 예를 들어 가며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각 구의 한자를 설명하기 위해서 논어 문구의 앞뒤에서 현재에 맞게끔 설명을 하였기에 한자를 이해하는데 무척 효과적인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처음 논어를 접한 독자들도 크게 겁을 내지 않고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 같다.

서평을 위해서 빨리 읽었기에 역시나 머리에 좋은 문구는 많이 생각이 나지만, 고민이 부족해서인지 가슴속 깊이 그 의미를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다. 저자의 설명처럼 올 해중으로 천천히 다시 여러 번 읽어 볼 생각입니다. 막막했던 논어를 나도 읽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 이 책을 읽은 첫 번째 기쁨이라 생각하고, 공자와의 만남을 계속 이어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