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쌈박한 영화리뷰

시월사일
- 작성일
- 2009.8.19
국가대표
- 감독
- 김용화
- 제작 / 장르
- 한국
- 개봉일
- 2009년 7월 29일
몇 번에 걸쳐 예고편을 보고도
난 이 영화가 '스키'에 관한 것인줄 알았다.
동계 올림픽때 텔레비전을 부여잡고는 아니더라도
그 앞에 얌전히 앉아 채널이 돌아가기 전까지는 '스키'를 신고 '뛰고 나는' 사람들을 봤음에도 이 종목의 정식 명칭이 '스키 점프'인 걸 이 영화를 보고서야 알았다. 아무리 관심이 없었다해도 동계 올림픽 정식 종목인데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인데 어쩜 이리 무지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부끄러워 혼났다.
참고로 스키 점프'는 스키를 타고 얼마나 더 멀리, 멋진 자세로 날아가는지를 겨루는 북유럽의 놀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자잘한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가슴이 답답해 숨쉬는데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지는 요즘이라 극장으로 가는 길 내내 공포영화를 예매할껄 그랬나, 누가 공짜로 보여준대도 보기 망설여지는게 공포영화지만 그래도 스트레스 해소에는 오싹한 게 최고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웬 걸. 이 영화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무식해 더 정다운 남자 다섯 명 - 코치까지 여섯 -을 보고만 있어도 즐겁더라. 옥장판스러운 코치 딸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던 걸.
친엄마를 찾고, 만나고, 마음을 나누는 일련의 과정은 작위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눈물은 나고 가슴은 찡.
하늘을 나는 사나이들을 리얼하게 볼 수 있어 시원했고,
좋은 음악을 들어 신났고,
인생살이 참 재미없어 보이던 팅팅 부어터진 남자들의 놀라운 쾌거를 보면서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막내 '봉구'가 다치지 않아 행복했다.
* 기억에 남는 두 마디
"니가 무슨 국가대표야? 니 인생의 대표도 못하는 주제에."
"너는 이제 국가대표일 뿐만 아니라 네 인생의 대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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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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