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쌈박한 영화리뷰

시월사일
- 작성일
- 2009.9.1
이태원 살인사건
- 감독
- 홍기선
- 제작 / 장르
- 한국
- 개봉일
- 2009년 9월 9일
YES 24 시사회 2009.8.31 코엑스 메가박스 PM8시.
이태원의 어느 햄버거 가게에서 한국인 남자 대학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뉴스로 이 기사를 접하면서 많이 놀라고(그 당시만 해도 아리랑치기, 아무 이유없이 사람 죽이기와 같은 무자비한 사건이 지금처럼 즐비하지는 않았으니까) 세상에 이런 끔찍한 일도 일어나는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불과 몇 개월 전 일만 해도 흐릿하게 떠오르는 부실한 기억력 속에 이 사건은 바로 어제 아홉시 뉴스를 통해 본 기사처럼 선명했기에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했다.
궁금증이 평일 그것도 월요일 저녁이라는, 퇴근 후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기에는 달갑지 않은 시간에 극장으로 향하게 만든 것.
영화 상영 전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 인사.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할 지 모른다. 그게 자신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불쾌하고 불편하더라도 그 불편함이 내가 한국인임을 상기시키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니 재밌게 봐달라는 장근석의 말.
고인(古人) 역을 맡아 책임감이 컸다는 송중기의 말. 영화를 보는 내내 송중기의 이 한마디가 수차례 생각났다.
두 배우의 인상적인 말을(물론 감독과 다른 배우들도 무슨 이야기를 했다) 새기고 영화 보기 시작.
여느 실화극이나 미스터리극과는 많이 다를꺼라는 말이 과장이나 포장이 아니라 사실이구나 느낄 수 있게 진지한 영화였다. 살짝 정진영의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을 보는듯한 느낌? 이태원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사건'보다는 검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한 사람, 변호사직을 맡고 있는 한 사람, 밀려있는 사건을 생각해 정확하고 조속한 판결을 내려야 하는 판사라는 한 사람에 초점이 맞추어진 인상을 받았다. 7차 공판, 대법원에까지 올라가 심리가 계속되는 과정이 분명 재미지지 않지만, 그 속에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심리를 그려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여서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한미 법체계, 무전유죄(無錢有罪) 유전무죄(有錢無罪)와 같은 복잡하고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영역에 대한 언급은 배제한 채 언제나 그렇듯 개인적이고 단순한 리뷰.
마지막으로
베이비 페이스에 고운 심성을 가진 바른 사나이 사진 하나 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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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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