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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og44
- 작성일
- 2019.10.31
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습니다
- 글쓴이
- 장보현 저
생각정거장
‘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습니다’ 는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작은 한옥에서 살아가고 있는 부부와 고양이 두 마리로 이루어진 가족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에세이다. 한옥에 대해 막연하게 아름답고 언젠가 꼭 한 번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과 느낌만 가득했는데, 실제로 한옥에서 몇 년간 살면서 보내온 시간들에 대해 말해주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더 한옥라이프에 대한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한옥에서 보내는 1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는데, 단순히 1월~12월 달 순서가 아닌 전통적으로 내려온 절기 순서에 맞게 한옥에서 바라보는 모습과 그에 따른 삶의 양식을 담담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봄의 입춘에서 겨울의 대한까지 절기별로 변하는 한옥의 모습과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다. 새삼 1년의 계절이 단순히 사계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날씨는 변하고 그에 따라 자연도 함께 변하며 이에 적응하는 인간의 삶의 방식도 조금씩 맞춰간다는, 도시에서 살면서 잊고 있던 자연에 맞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발견하고 천천히 음미하며 사유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직접 찍은 한옥의 자연스런 일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여서 더 좋은 것 같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깔끔하고 내용이 많지 않아 잘 읽히면서도 삶에 대한 작가의 철학도 그 안에 자연스레 녹아 있어 자신의 삶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일에 치우쳐 있던 삶의 방식이 일상과 조화롭게 균형을 맞춰가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덧 매일 아침 느끼는 감각의 미세한 차이로 계절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서는 공간에 자연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집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찾고자 하는 작가의 모습을 통해 어쩌면 한옥이라는 공간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분명히 존재하고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그만큼 부지런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때에 맞춰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단지 순환하는 시절에 맞춰 자연스레 이어진 일상의 작은 이벤트일뿐.’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일과 자신과의 균형을 맞춰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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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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