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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연습
글쓴이
이현주 저
레시피팩토리(단행)
평균
별점9.3 (18)
위풍당당


불판에서 지글지글 귀를 자극하며 익어가는 소리, 촤아악~ 육즙이 넘쳐나는 고기를 보면 너무 좋아 콧노래가 절로 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을 것이다. ‘인생은 고기에서 시작해 고기로 끝난다.’고 외칠 만큼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고기를 좋아하게 된 걸까. 어렸을 때 고기하면 제삿날이나 명절 등 일 년 중 아주 특별한 날이나 되어야 먹었던 귀한 음식이었던 것 같다. 엄마 심부름으로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가면 종이에 돌돌 말아 싸서 건네주던 고기의 묵직한 무게만큼이나 고기를 먹는 날은 일 년 중 특별한 날로 추억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리 경제 사정도 좋아졌고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식견 또한 높아졌다. 음식에 대한 욕구도 다양해지고 예전에는 맛볼 수 없었던 각종 음식들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고기는 주변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된 각종 고기들도 식탁에 오르는 시대가 되었다. 이처럼 육식이 보편화된 지금 우리는 고단백의 영양 과잉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기를 씹을 때에 느껴지는 식감, 육즙 가득한 맛과 향기, 고단백의 영양가, 먹고 난 후에 느껴지는 포만감과 그 든든함에 우리는 육식에 매료되는 것 같다. 하지만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예찬만큼이나 육식이 우리에게 주는 폐해도 많다. 소고기를 얻기 위해 키우는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 지구의 한편에서는 고단백의 영양 과잉으로 버려지는 음식물이 넘쳐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굶주림과 기아로 고통을 받는다. 사람들의 식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가축들을 도축하고, 가축을 키우기 위해 벌목되는 열대 우림의 증가로 인해 환경 파괴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적색육과 가공육은 성인병을 유발하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식단에서 육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고기가 아니더라도 유제품 등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성 식품들이 식탁에 오르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온전한 채식으로만 구성된 식탁에 앉는 일은 그리 흔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식단에서 무작정 고기를 뺀다면 음식에 대한 기호나 식욕을 저해해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고 영양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식단을 구성할 때 채식을 통해서도 단백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일이다. 요즘에는 육식을 대체할 수 있는 영양가 풍부한 다양한 식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이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런 흐름에 잘 맞는 책이 바로 <채식 연습 : 천천히 즐기면서 채식과 친해지기>라는 책이다. 빽빽한 목차가 보여 주듯 이 책은 채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면서도 영양도 챙길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와 요리들, 유용한 팁들도 가득하다. 이것은 아마도 저자가 한약사이고 채식을 실천하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런 꼼꼼함이 책에 잘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 채식은 내 건강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풍요 속 빈곤의 공간에서 굶주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며 너무 심각해져 버린 지구 환경을 되살리는 뜻 깊은 일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마트나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철 채소들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다. 채소들을 이용해 이렇게나 다양한 요리들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무엇보다 좋았던 내용은 증상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채소로 구성된 요리들과 내 체질에 맞는 식재료를 소개해 좀 더 영양가 있고 건강한 식단을 구성할 수 있으며 더 세심하게 건강을 살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채소를 보관할 때는 각 채소별로 보관 방법이나 보관 장소들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장을 보고 식재료를 보관하는 방법 등 유용한 팁들이 가득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채식과 친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그리고 비건은 아니지만 적색육을 좋아하지 않고 채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채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로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채소를 이용해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요리들로 좀 더 건강하고 풍성한 식단을 구성할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유용한 책이다.


- 책을 펼치면 만나게 되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도 지금부터 천천히 채식 연습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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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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