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셋째 조카는 방학식을 하고 둘째 조카는 졸업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방학식도, 졸업식도 비대면으로 담임선생님들께서 ZOOM으로 진행하셨다. 중학교 배정 통지서, 졸업장, 상장과 선물, 졸업 앨범, 통지표는 전날 미리 받아 왔다. 꽃도 꽃집에 주문하면 문구와 폰트까지 다 정해서 오라고 한다. 그러면 원하는 문구를 꽃에 넣어준다. 정말 코로나로 인해 일상의 많은 모습들이 변했다. 정말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셋째 조카 방학식이 오전에 먼저 있었는데 그 작고 예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모니터 앞에 모여 앉아 선생님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중간에 선생님께서 눈물을 보이시자 아이들이 하나둘씩 울기 시작하여 눈물바다가 됐다고 한다. 셋째 조카 담임선생님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선생님들께서도 눈물을 보이셨다고 한다. 마지막에 방학식을 모두 마치고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모두 나가도 된다고 하셨는데도 아이들이 한 명도 나가지 않고 모두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아, 정말 1학년 애기들... 한참이 지나도 아무도 안 나가니까 선생님께서 그럼 하나. 둘. 셋. 세고 다 같이 함께 나가자고 하셨단다.

반면 둘째 조카 졸업식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눈물을 보이는 아이들 한 명 없이 즐겁게 진행되었고 졸업식을 다 마치고 선생님께서 이제 나가도 된다고 말씀 하시자마자 바로 우르르르. 아핰핰핰학하하, 아니 6학년 아이들 이별에 임하는 자세가 이렇게나 쿨하다니! 1학년 애기들의 애틋한 모습과 6학년 아이들의 쿨한 모습이 너무 극과 극이긴 했지만 둘 다 이별에 임하는 각자의 방식일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올해 신입생들은 교복을 몇 번 입지도 못했다고 한다. 다음 주에 교복을 맞춘다는데 올해는 교복을 입고 학교에 등교할 수 있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